의심은 뿌리까지 캐내야…
최근 시 상징조형물 모작논란에 대해 천안시가 ‘발본색원(拔本塞源)’하겠다는 의지다.
김영태 문화예술팀장은 1월27일(수) 본지와의 통화에서 “가장 객관적인 검증절차를 밟아 결론을 도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현남주 충남미협회장의 공모작품이 카이스트의 조형물을 닮았다는 의심에 대해 대충 넘어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일단 닮았다는데 ‘모작’의심이 있지만, 문제삼는 이들은 그 이전에 더 큰 결함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충남미협 회장선거에서도 불순한 문제로 법정공방에 서게 된 이들은 확실한 심증이 물적근거로도 확인돼 미협의 정의를 바로잡겠다는 주장이다. 덧붙여 조형물만 닮은 게 아니라 작가들의 담합을 의심하는 상황.
이에 현남주씨는 ‘오직 창의적인 발상에서 만들어진 조형물’임을 해명하고 있으며, 카이스트 조형물 원작자 또한 ‘닮았어도 모작은 아니다’고 현씨를 문제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천안시는 모작논란을 가장 투명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판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그래야만이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는 지난 28일(목) 현남주씨와 원작자의 회신을 공식문서로 받아, 이를 (사)한국조각가협회 검증위원회에 정식 의뢰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한곳만의 공신력에 문제제기할 수 있음을 우려해 신뢰있는 곳 두 군데 정도에도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설마 조각에 관한한 공신력 있는 3군데에서 받아본 판단결과를 무시하진 못할 테니 말이다.
김영태 팀장은 “그같은 자료를 근거로 시가 판단하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무효화하고 법적처리까지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혔다.
반면 문제가 없다면 모작의심은 해명되겠지만, 그같은 과정에서 오해되는 행정불신과 작가들의 상처는 딱히 보상받을 방법이 없을 듯.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