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상의 모범?
김진만씨를 보면 ‘열심히 산다’는 게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천안시 미래도시개발과 경전철 팀장인 그의 책상엔 자기 키만큼 쌓아도 넘칠 자료들이 가지런히 정돈돼 있다. ‘참 깔끔하다’ 말하고 싶은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청결이란 의미 외에 정보를 알기 쉽게 구분해 놓았기 때문이다.
“경전철에 대해 알고 싶은데요” 하니 바로 오란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한 움큼 자료를 찾아들더니 설명을 시작한다. 그에겐 일명 ‘낙서판’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아니 도시경전철 말고요, 수도권전철쪽 말입니다” 하니 “아, 그거요. 잠시만요. 다시 설명드려야겠네요” 하며 또다시 서류를 뒤적뒤적. 또다시 순식간에 한 움큼 가져온다.
김진만 팀장은 공무원 사회에서도 기획과 논리에 두각을 나타낸다. 함께 일했던 오석교 기획팀장도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전에 시·군에서 도청유치에 혈안이 됐을 때도 논리개발과 관계자들을 설득했던 인물. 때론 타지역 토론장에서도 찾아가 방청객 질의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천안시 최적입지를 내세우기도 했다.
향후 천안 최대현안인 도심경전철과 천안-청주공항간 전철사업이 맡겨진 것만 해도 그의 능력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천안-청주공항간 전철사업은 한때 먹구름이 끼였으나, 그의 기지와 노력으로 180도 방향이 틀어지며 순항중이다. 청주와 충북도가 기존철도를 이용해 조치원을 경유하는 노선을 내세웠지만, 결국 천안-청주공항의 직선노선을 채택하도록 했다.
직선노선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원인은 터널·교량이 많아서인 것. 이를 약간 유연한 지리적 변경을 통해 비용이 대폭 경감되는 토공으로 돌려 경제성을 갖췄다.
도청에서 10년 여를 근무하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가 천안으로 발령받으면서 천안사람이 됐다는 김 팀장. 그의 근면·성실한 노력은 주변 공무원과 지역사회에도 작고 크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철도와 관련해선 제 전담업무입니다. 궁금증이 있으면 언제든 문의하세요.” 점심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고 설명삼매경에 빠진 그. 자신감은 주린 배를 채워주고도 남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