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목사와 방랑가 ‘의기투합하다’

<희노애락>

등록일 2009년12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황래 목사(좌)와 김태원씨 지난 2일 강원도 양양의 김태원씨가 아산 사는 김황래씨를 찾았다. 첫만남이지만 0.01초나 걸렸을까. 쓱 훑어보고는 지기(知己)가 만난 양 서로가 스스럼없다. 남녀가 만났다면 첫 눈에 반한…, 그러고 보니 김황래씨가 키만 5㎝쯤 더 큰 것 빼고는 웃는 표정도, 말투도, 의복도 모두 닮았다.

둘의 만남은 ‘워크나인 순례단’이 천안을 지나칠때 도움을 주고자 해서 이뤄졌다.

천안의 숙식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한 김태원씨 레이더에 김황래씨가 포착된 것. 이 땅의 평화를 원해 한반도 100일 순례길에 오른 일본인들에 감격해 천안 일정을 자원해 도맡은 김태원씨가 만난 것이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천안에서 생활한 그였지만 ‘가난한 30명’의 순례단을 챙기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수십·수백번 지인들과 연락을 취한 끝에야 유량동 고기나무와 신방동 팔육상회에서 저녁식사를, 광덕산 환경교육센터와 강당골 엘림랜드에서 편한 잠자리를 제공하게 됐다.

사전점검차 엘림을 찾은 김태원씨는 아름다운 경관에 넋을 잃은 듯. “참, 아름답네요”란 감탄사만 연신 터뜨렸다.

강당골을 따라 광덕산 8부능선에 자리잡은 엘림은 갖가지 쉼터와 정원이 자연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별천지를 펼쳐놓은 듯. 김황래 목사 부부가 20여 년간 몸으로 부딪치며 만든 땀의 결정체다.

김황래 목사는 ‘엘림들꽃봉사회’ 단장이기도 하다. 전국 각지를 다니며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낡고 허름한 집을 고쳐주는 등 봉사에 이골이 난 사람.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하면 즉시 몸이 반응하는 사람들. 800리를 달려 순례단 뒷바라지를 하는 김태원씨나,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물심양면 돕는 이황래 목사.

이들의 의기투합으로 순례단은 천안에서 보낸 2박 일정을 추억으로 안고갔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