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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씨 ‘내 꿈은 제2의 김아타’

생과 소멸에 대한 집착과 고뇌… 충주촬영대회 금상의 기쁨도 얻어

등록일 2009년11월2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의 사진작가들이 연이어 ‘낭보’가 들려오고 있다.

충남전국사진공모전에서 윤 예씨가 ‘독립기념관의 운해’로 대상을 받은데 이어, 신진철(49)씨는 ‘제10회 충주전국사진촬영대회’에서 영예의 금상을 차지했다.

신진철씨에겐 디지털카메라를 든 첫 출사이자 첫 촬영대회 참가여서 감회가 남다르다.

총 718점이 출품된 가운데 신씨의 ‘한시 백일장’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이끌어냈다. 흔한 모습이지만 사실적 표현과 구도·색감의 적절성을 잘 살린 작품으로 높은 점수를 준 것. 그러기까지 운도 붙었다.

할아버지가 마침 모자를 벗은 점, 나중에 알게 됐지만 대상이 그 지역 최고대가였다는 점, 그리고 뒷배경이 검정천으로 가리워진 점 등이다.

“하지만 그다지 자랑할만 하진 않네요. 내가 추구하는 작품세계는 ‘생과 소멸’쪽이에요. 상을 받아 좋지만, 내 작품세계에서의 성과는 아니잖아요.”

바쁜 일상에도 사진촬영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액자공장을 운영한지 20여년. 5일동안 5시간밖에 못 잔 적도 있을 만큼 액자일은 바쁘고 고되다. 항상 충혈된 눈과 피곤함은 만성이 되어 얼굴에 배어날 정도다.

그래도 사진이 좋고 사람이 좋다는 그. 상명대 평생교육원에서 틈틈이 사진을 배운 후, 아주 작은 틈이라도 나면 카메라를 걸쳐매고 촬영지로 향한다.

그가 찍어내는 것들은 대부분 폐차장이나 고물상 등 버려진 것들. 자석처럼 서로 끌어당기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나 보다.

그가 추구하는 작품세계 ‘생과 소멸’은 또한 형이상학적인 것. “예로 들어 아라리오 광장에서 두시간동안 한 컷만을 찍는 거죠. 어떤 사진이 나오든 그 속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반영돼 있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그가 좋아하는 사진작가도 ‘김아타’다. 그는 수많은 사진컷을 한 장에 담는다든가, 모택동을 얼음으로 조각하고 녹아내리는 것을 계속 찍어낸다든가, 또는 도심거리를 8시간 한 컷으로 찍어내는 등의 기법을 구사한다.

“저하고 코드가 맞아요. 제가 수년전 기획만 하고 있던 것을 그가 2년전 해냈을땐 ‘역시나’ 했죠.”

신진철씨가 좋아하는 작품중엔 5년의 차를 두고 모 아파트 옥상에서 찍은 천안전경사진이 있다. 5년간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지만 세월을 읽기엔 충분하다.

5년 후 같은 자리에서 또다시 찍겠다는 계획도 있다. 수백년된 나무를 부분별로 찍어 한 개 나무로 완성시킨 작품도, 버려진 것들을 조합한 사진도 좋아한다.

“제 별명이 두갠데요. 한 치도 틀리지 않는 액자작업으로 생긴 ‘1미리’라는 것과 부지런히 일한다고 ‘돌쇠’랍니다. 소망이라면 사진작가로의 치밀한 작업과, 사진계열의 사람들이 서로 유익한 관계가 되도록 가교역할을 하는 겁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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