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요, 아니에요. 난 아마추어라 생각하는 걸요.”
천안의 윤 예(53·원성동)씨가 ‘충남 전국관광사진공모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충청남도협회(회장 서성강)가 2008년 11월 이후 촬영한 사진을 대상으로 지난 10월20일까지 접수받은 753점(108명)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대상을 거머쥔 것. 몇몇 전국공모전에 은상과 입선을 한 바 있지만, 이번처럼 대상을 받기는 처음. “94년 북일고에서 주최한 학부모사진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은 후 15년 만이네요” 한다.
사진에 취미를 들인 것은 오래 됐지만, 디지털카메라가 붐을 이룬 2000년 경부터 본격적인 촬영작업에 뛰어들었다. 실력가들이 모인 동우회에 들어갔지만, 대회출품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는 윤 예씨는 “아직 햇볕을 보지 못한 사진들이 방안에 그득하다”고.
윤 예씨의 대상작 ‘독립기념관의 운해’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민족의 얼이 서려있는 독립기념관의 구도가 탁월하게 맞아 색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게다가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구름이 낮게 깔린 상태의 대기를 적절하게 포착해 신비감을 준 것이 호응을 얻었다.
금상작 '독립기념관의 운해'
작품활동에 있어 윤 예씨는 아직 ‘눈 가는대로’다. “처음엔 등산하면서 ‘산’을 찍었죠. 그러다 산속의 야생화가 눈에 띄더라고요. 그때부터 집중적으로 야생화를 찍었는데, 때로 1000m 이상 높은 곳에 자생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은 감탄이 절로 나오죠.”
몇 년을 쫓아다닌 것도 한 때. 다음으로 눈길이 간 것은 ‘풍경’이었다. 곳곳에서 보여지는 갖가지 풍경은 촬영하는 맛의 깊이에 빠질수록 보는 눈이 틔였다. “2년 전부터는 또다시 바뀌어 시장통을 전전하며 풍물이나 사람들의 표정을 담고 있어요. 앞으로는 또 바뀌겠죠. 그러다가 한 곳에 정착할 날도 올 테구요.”
한편 이번 충남 전국관광사진공모전 우수상에는 김민섭(52·서울 영등포구)씨의 ‘지실 줄다리기 3’, 특별상에는 서형경(54·충북 청주)씨의 ‘외암리의 가을’이 각각 차지했다. 그 외 특선과 입선으로 모두 90점이 입상했다.
입상작품은 14일부터 16일까지 천안시민문화회관 제1전시실에서 전시됐으며, 입상자들은 모두 1700만원(대상 300만원)의 상금과 상장을 받았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