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녕 선생의 손자 이석희(77)씨가 지난 4일(수) 석오 이동녕 선생의 흔적이 배어있는 유품 24점을 천안시에 기증했다. 이동녕 선생은 천안출신으로 상해 임시정부 주석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큰 획을 그었던 인물이다.
이날 유품 기증은 천안시가 목천읍 동리에 추진하고 있는 생가지 복원 및 전시관 건립과 관련해 선생의 유품기증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성사됐다. 기증유품은 친필휘호 5점, 임시정부문서 4점, 친필서신 7점, 초상화 4점, 자료사진 4점 등이다.
친필휘호는 선생이 평소 조국광복의 염원을 담아 즐겨 써왔던 ‘광명’, ‘대의’와 ‘산류천석’의 글귀가 써져 있으며 친형에게 보낸 편지와 1930년대 임시정부 요인 등에게 보낸 편지, 초상화, 임시정부 요원과 함께 찍은 사진 및 1940년 선생의 장례식 사진도 포함됐다.
특히 임시정부 주석 재직시절에 1937년 임시의정원 의장 송병조에게 군사위원회 설치건을 인허하도록 요청하는 공문과 세입세출결산서의 의회 통과를 요청하는 공문, 임정 국무위원 사직청원서 등 사료적 가치가 있는 자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기증된 석오 이동녕 선생의 유품은 천안박물관에서 임시보관 후 전시관 건립 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동녕 임시정부 주석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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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녕 휘호 '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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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녕선생 전시물’ 설치·추진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과 국무총리, 주석을 역임한 이동녕 선생의 나라사랑정신과 인생여정을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는 전시물이 설치된다.
천안시는 이동녕 선생의 출생지인 목천읍 동리 79-2번지 일원 8091㎡에 추진하는 생가지의 전시물 설치내용과 방향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전시물은 총사업비 6억3000만원을 들여 기념관 연출, 생가 전시연출, 야외전시물 등으로 설치하며 기념관은 유물보존, 시회교육, 체험·관광을 포함하는 성격으로 정보·감각·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전시관 입구는 석오의 흉상과 태극기를 배치하고, 전시관은 석오의 일대기를 통해 삶고 ㅏ사상을 알 수 있는 연대별 활동상과 초상화 등이 소개된다. 또 연보, 가계도, 삶과 사상 등을 소개하는 ‘석오이야기’와 함께 을사조약 무효화운동, 독립협회의 개입, 서전서숙 설립과 신민회 활동, 신흥무관학교 초대교장 역임, 임시정부 활동 등도 자세하게 소개한다. 이밖에도 선생의 어록과 기념사진관이 설치되고 옥외에 왜가리관찰대와 생가체험코스도 조성된다.
천안시는 이동녕 선생 전시물 설치를 현재 추진중인 325㎡ 규모의 기념관 공사와 연계해 올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동녕 선생 생가지 정비사업은 2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현재 72%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