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9일 폐회한 천안시의회 제134회 임시회에서 의원들은 모두 72건의 시정질문을 다뤘다. 타 의원에 의한 보충질의가 거의 없는 것이 흠이지만, 각자 의원들은 성심껏 준비한 것을 모두 쏟아냈다.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적 문제 등으로 명쾌한 대안을 못낸 채 끝나기도 했고, 감정에 치우쳐 논리적 공방이 이뤄지지 못한 점도 발생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시정질문 대부분은 지역현안을 거론한 것으로, 서면질의만으로도 궁금증을 풀고, 대안적 해결방안이 제시되기도 하는 등 성과를 갖고 있다. 사정상 지난주 시정질문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부분을 보충해 다뤘다.
국제비즈니스파크 관련해 해당 주민들이 방청하며 관심을 보였다.
자전거 교통수단화 ‘10명에 3명꼴’
안상국 의원의 질문에 천안시가 밝힌 자전거도로(보행겸용) 추진계획은 모두 157.8㎞로, 이중 104.6㎞를 완료했다. 또한 향후 5개년 정비계획에는 38개 노선 400㎞(사업비 1580억원)를 세워놓고 있다. 당장 2010년에는 ‘파발마식 공공자전거’를 도입하고, 행정안전부에서 자전거이용활성화를 위한 일부 법률안을 개정중에 있어 이에 따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천안 관내 자전거 이용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출·퇴근이 14.8%, 일상적 이동이 19.7%를 보였다. 오락·스포츠로 이용하는 인구도 30.9%나 됐다.
개발제한지역 손실보상 ‘적극검토’
개발과 보존에 대한 시각은?
전종한 의원이 묻자 천안시가 기본적인 방향을 밝혔다.
먼저 개발에 따른 논란은 4가지. 과도한 개발규제는 재산권 손실민원을 야기한다는 것. 개발제한구역에 대한 장기적 정책방향이 결여되고, 개발구역과 제한구역과의 경계가 불분명한 점, 그리고 환경파괴 명분논란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천안시의 장기적 발전계획은 ▷불합리하게 지정된 구역 해제 ▷절대보전구역은 환경보존을 위해 일체의 개발행위를 금지 ▷환경친화구역은 획일적 개발억제보다 도시민의 여가선용공간으로 이용 ▷저밀도 지역은 개별정비와 재개발 방식으로 소규모 취락지 개발 ▷개발 제한지역에 대한 손실보상을 적극 검토할 것 등을 내놨다.
올해까지 기업유치 ‘이상무
천안시의 기업유치전략은 성공적인가.
조강석 의원이 ‘수도권 규제완화’ 등으로 기업유치가 어렵지 않은까 우려를 보였지만 천안시는 밝은 표정이다.
시가 밝힌 최근 5년간 기업유치현황에 따르면 2005년 122개, 2006년 86개, 2007년 198개, 2008년 189개였으며, 올해는 9월 현재까지 155개 기업을 유치했다.
박한규 부시장은 “지금까지 수도권 소재기업을 유치하기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전국의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확대하고 해외 우수기업도 유치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안관내 조성중인 산업단지로는 제5일반산업단지와 제3산일반산업단지 확장, 풍세산업단지가 2011년 완공계획에 있으며 추진중인 산업단지로는 동부바이오 산업단지를 비롯해 북부BIT, 입장밸리, 직산남산지구, 북부광역클러스터, 수신산업단지 등이 있다.
시내버스 내년 일부노선 변경
“시내버스노선을 순환형으로 변경한 후 일부 주민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부분적 시간대별 직선노선으로 변경하는 것은 어떤가” 하고 이충재 의원이 물었다.
이재당 건설도시국장은 “순환형 노선변경으로 운영성과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후, 일부 주민들이 환승불편이나 출퇴근시 지선노선 운행횟수를 증회해달라는 민원을 받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런 이유로 “이용자가 집중되는 일부지역의 지선을 직선화하고, 시내버스를 추가투입하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부분별·시간대별 직선노선 변경지로는 입장-호당리(236번) 운행노선을 입장면사무소를 경유토록 하는 것과, 목천·성남·북면·동면 등 일부지역 지선노선 7곳을 터미널까지 운행토록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시, 관광인프라 구축에 매진
5년 후 천안 관광인프라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노동곤 의원이 관광인프라 구축에 대해 묻자 성무용 시장이 큰 그림을 밝혔다.
목천에 조성중인 천안종합휴양관광지(74만㎡)는 워터파크, 스파콘도, 명품아울렛, 특급호텔, 천안종합예술회관, 종합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추고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이며, 홍대용 전문과학관(사업비 193억원)도 2013년까지 건립중에 있다. 민간관광시설로는 골드힐카운티 리조트 관광단지가 2013년 개장되며, ‘천안유리공예박물관’ 관광지도 목천읍과 북면 일원 29만5810㎡에 조성될 예정이다.
한편 동부권의 관광지를 연계한 ‘호국관광벨트화 프로젝트’가 13개 사업을 주축으로 내년부터 2020년까지 800억원을 투자할 계획도 밝혔다.
성 시장은 “각종 숙박시설이 갖춰지는 2012년 후에는 1박2일의 체류형 관광코스를 개발·운영하고, 광덕사나 각원사 등에 템플스테이 운영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농촌체험농가 ‘매년 5곳 지정지원’
‘농촌문화체험농가를 육성하라.’
농촌활성화정책과 관련해 김종성 의원이 질문했다.
천안시는 지난해 5개소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1개 마을에 1억원과 4개 농가에 2500만원씩 들여 편의시설(원두막·세면장·화장실)과 주변조경시설을 갖췄다. 올해는 병천면 오이농가 1곳에 1780만원을 지원해 편의시설, 작업장, 체험관련 장비와 기자재 등을 구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들 농가의 주체험품목은 거봉마을 테마체험을 비롯한 포도와 배, 오이 등이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천안의 대표작목을 중심으로 매년 5개소씩 체험농가를 확대해 농가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각종센터 ‘종합평가 후 발전모색’
장기수 의원이 민선4기 이후 설치된 각종 센터에 대해 전반적인 정비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행정의 사각지대를 잘 메우는 센터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센터도 있다”며 유명무실한 센터의 폐지와 함께 종합적인 관리를 주문했다.
그간 천안시가 설치한 센터들은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외국인근로자센터, 영상미디어센터, 민간단체공동협력센터, 청소년지원센터, 천안콜센터 등이 있다.
서장근 주민생활지원국장은 당초 목적에 부합하지 못하는 센터도 있음을 인정하며 “이 시점에서 종합적인 평가분석을 통해 발전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