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상이 천안시에 새워진 이유는?
비버는 하천 등에 서식하는 댐 쌓기의 명수다. 불행히도 천안 관내에는 비버 서식처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비버상이 천안시청 정문 앞 도로 건너편에 세워졌다.
비버상과 천안시의 연관성은 미국 오레곤주 비버튼시와 닿아있다. 천안시는 비버튼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지난 7월 천안시방문단이 비버턴시를 방문했을때 자매도시위원회 한국위원회 신윤식(72) 위원장이 비버턴시의 상징동물인 비버의 상 제작비 6000달러(700만원 상당)를 기탁해 이뤄졌다. 이에 천안시는 120만원의 기단설치를 지원했고, 비버상 설계와 디자인은 충남예고 이응우 교사가 맡아 제작했다.
비버상은 천안의 상징인 능수버들 가지를 손에 움켜진 비버를 세워 두 도시의 친근함을 표현했으며, 신윤식 위원장이 제안한 글귀를 새겨놓았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천안삼거리, 자매도시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오레곤주의 상징인 비버상을 천안시민에게 드립니다.」
신 위원장은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아 두 도시의 상생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기증하게 됐다. 천안시민들이 오랜 친구인 비버턴시를 보다 친근하게 느끼고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는 상징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천안시와 비버턴시는 지난 1989년 5월1일 당시 정하용 천안시장과 비버턴시 레리 콜 사장이 자매결연을 체결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신윤식 위원장은 자매결연 추진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인물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