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방종은 구분이 어렵지만 ‘책임’이란 단어를 연결시키면 어렴풋이 가늠해볼 수 있다. 자유에는 책임이 있지만 방종은 없다는 것.
천안을 상징하는 곳 중 하나인 천안시청에도 방종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청건물 뒤편의 입체정원 정상의 평상 옆에는 조명(방범)등이 깨진 채로 있다. 누가 무슨 의도로 그랬을까. 실수라고 하기엔 ‘그럴 정황’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시행정에 반감을 품은 자의 소심한 복수’라고 보기엔 너무 사소하다. 아마도 ‘장난삼아’, 또는 ‘공공기물 파손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범죄의 유혹’ 등이 아닐까.
공공기물 파손은 천안 관내 곳곳에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선진의식은 아닌 것. 내 것과 남의 것의 귀중함이 반비례하는 미개사회 의식이 지역사회의 근간에 남아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유감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