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만명의 천안시에 미술인들은 많지만 정작 ‘갤러리’는 없다고 아우성이다.
아라리오 화랑은 지역작가에게 인색하고, 천안시민문화회관은 대관경쟁이 심하고 갤러리로서의 품격도 떨어진다. 금전적으로 비싸다는 이유로도 회피한다. 천안법원 이혼법정 현관의 작은 공간을 갤러리로 말하기엔 한참 부족하고, 유량동 파랑갤러리는 도심에서 벗어나 위치적인 문제가 놓여있다. 원성동엔 우진갤러리가 있지만 운영방식에서 일반작가의 접근이 쉽지 않다.
그런 형편에서 화가 김준식(40)씨가 쌍용동 컨벤션센터 옆 자신의 건물 2층을 갤러리로 꾸며 관심이 높다.
아담한 3층건물에 1층은 커피숍이 들어서 있고, 3층은 김준식씨 개인화실로 쓰여진다. 오롯한 분위기에서 2층에 자리잡은 20평 갤러리는 20면 정도의 주차공간도 확보해 찾는 이들의 불편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2·3층을 화실로 쓰다보니 공간활용이 안되더군요. 고민 끝에 갤러리로 운영하면 어떨까 하는데, 경제적인 도움도 될지 모르겠군요.”
김준식씨에 따르면 그곳 ‘아트스토리 갤러리’는 특별한 조건 없이 대관 위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대략 40만원 정도면 일주일 넘게 사용할 수 있고 조명이나, 냉·난방비 등 일체를 포함한 가격으로 산출해놓고 있다. “대관비나 대관방식은 운영해보면서 좋은 방향으로 조정해 나갈 생각입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고, 이곳을 이용할 많은 미술인들에게 자문을 구해봐야죠.” 다만 1년에 상·하반기로 나눠 ‘기획전시’를 가져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다.
이번 아트스토리 갤러리 개관기념초대전은 지역작가들 60명이 참여해 3부로 나눠 일주일씩 전시할 계획이다. 1부 전시회엔 16일부터 20명이 함께하고, 2부는 10월23일부터, 3부는 30일부터 11월3일까지로 일정을 잡았다.
김준식씨는 최선을 다해 운영해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지역작가들이 어렵지 않게 전시공간을 가질 수 있고, 나 또한 그들에게 도움이 되면서 경제적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상생발전이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과연 아트스토리 갤러리가 지역작가들의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효자손 역할을 얼만큼 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의: 041)576-2402, 019-424-2402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