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양승조)이 천안·아산 통합 관련 주민의식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충남도당에서 의뢰받은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천안 1000명, 아산 500명에 대해 지난 10일과 11일 실시한 전화면접조사 결과에 따르면 천안은 통합하는 것에 67.9%가 찬성했고, 아산은 53.2%가 동조했다. 정부가 통합시·군에 인센티브 제공시에는 천안시는 81%, 아산시는 68.5%로 수치는 대폭 상승세를 보였다.
찬반성향, 어떻게 나뉠까
천안 통합찬성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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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통합반대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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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통합추진시 행·재정적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하고 있기에, 천안·아산 통합논의는 인센티브 제공시 나타나는 주민여론을 근거로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윈지코리아는 ‘비보조’를 원칙으로 주민여론을 자세히 살폈다.
천안은 찬성이 반대보다 3.4배나 높았다. 정치성향이나 학력과는 상관없이 나타났다. 중산층과 고소득층에서 찬성율이 높은 반면 20대를 포함한 학생층의 반대가 많았다.
찬성의 주된 이유는 ‘경제발전 가능성(48.2%)’이 압도적이다. 경제발전 가능성을 두고 경제생활권(20.4%)이나 행정효율성(16.5%), 문화·복지·편의시설 증가(12.6%) 이유는 시쳇말로 명함도 못내민다. 정착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경제여건’이고 보면 경제발전에 기대는 심리는 당연한 듯.
반면 반대이유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학생층과 20대 젊은층의 반대가 높았다.
먼저 지금의 행정구역 체제가 익숙하다(30.4%)는 게 그들이 가장 크게 반대하는 이유다. 익숙하기에 반대한다는 논리는 변화에 대한 소극성을 나타내는 것. 또한 독자적 발전이 가능(18.3%)한데 뭣 때문에 통합하느냐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행정편의적 발상(16.8%)도 거론됐는데, 그것이 지역사회에 부정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얻지 못했다. 세금부담이 더 늘어날 것(11.4%)을 염려하는 사람도 있고, 아산에게만 이익이 갈 뿐(7.7%)으로 통합을 반대한다는 의견도 소수 있었다.
아산 또한 통합하는 것에 찬성이 1.8배로 나타났다.
찬성이유는 천안시와 비슷하다. ‘경제발전 가능성(35.4%)’이 제일 높았으며, 다음으로 같은 경제생활권(23.6%), 문화·복지·편의시설 증가(23.6%), 행정효율성(14.4%) 순이다.
아산 통합찬성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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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통합반대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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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반대이유로 첫손가락에 꼽은 것은 천안에게만 이익(29.3%)된다는 점을 들었다. 이는 찬성하는 사람들의 경제발전 기대와 상반되는 것으로, 아산 내부의 극단적 견해차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천안에게만 이익’이라는 부분은 통합이 아산에 별다른 이익이 없다는 것이지 손해를 끼친다는 의견과는 다른 얘기다. 아산에는 못미치지만 천안의 반대이유에도 ‘아산에만 이익’이 7.7%를 보인 것은 주목할 만하다.
두 번째로 높은 반대이유는 독자적 발전이 가능(23.6%)하다는 점이며 다음으로 지금의 행정구역체제가 익숙하다(15.6%), 행정편의적 발상(11.3%), 정체성과 역사성을 지킬 수 없다(10.7%), 세금부담이 늘어난다(6.8%) 순이다.
다른 지역과 통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은 천안·아산시민 모두 극소수에 불과했다.
정부지원시 ‘통합찬성’ 대폭상승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정부 비보조 원칙 전제하에 천안·아산통합 주민의식을 조사했지만, 실제 정부는 ‘획기적인 인센티브 제공’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 만일 천안·아산시민에게 보조원칙에서 조사했을때 결과는 사뭇 달라졌다.
설문에 참여한 천안시민은 정부 지원시 찬성이 81.0%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반면 반대한다는 의견은 12.7%. 반대에 비해 7배에 가까운 찬성율을 내보였다.
처음 반대의견을 보인 사람들(무응답자 포함)중 절반이 ‘찬성의향’을 보였다. ‘그래도 반대하겠다’는 39.6%의 시민은 세금부담 증가와 행정편의적 발상, 독자적 발전가능성을 들었다.
여기서 행정편의적 발상과 독자적 발전가능성은 그것들로 인해 지역사회에 유·불리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또한 전국에 부는 통합바람은 ‘독자적 발전가능성이 없는 도시’를 상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천안·아산이 합쳐질때 양 시의 도시발전을 더욱 앞당기고 높일 수 있어 해석을 모호하게 만든다. 명확한 부정이라면 오직 ‘세금부담 증가’가 내세워질 뿐이다.
아산시도 정부지원시 통합찬반은 69.5%가 찬성입장을 보인 반면 반대는 20.9%로 줄었다. 찬·반이 3배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아산의 반대응답자들은 ‘세금부담 증가’를 첫손에 꼽았고, 다음으로 독자적 발전가능성을 들었다.
결국 천안·아산 시민들이 양 도시의 통합에 반대이유로 가장 크게 문제삼는 점은 ‘세금부담 증가’를 들었다는데 관심을 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