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하는 사람들을 보니 추석이 다가왔나 보다.
벌초하는 풍경이 곳곳에서 보인다.
벌초는 묘소를 정리하는 과정의 하나로, 후손들의 정성의 표현이다. 주로 봄·가을에 하는데 봄엔 한식을 전후해 벌초를 하고, 가을에는 추석을 전후해서 실시한다.
9월로 들어서면서 곳곳에서 벌초하는 풍경을 만나기 쉽다.
천안 시립공원묘지는 지난 1일부터 3000여 기에 대한 벌초를 시작했다. 공원묘지 관리자에 따르면 직접 벌초하러 오는 이는 100명 안팎, 시는 일군을 사서 3주에 걸쳐 매년 전체 벌초를 하고 있다. 올해도 9월20일까지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절반에 가까운 이장묘가 생기면서, 예년보다 훨씬 수월한 벌초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성거읍 이장협의회 등 10여 기관·단체 회원 80여 명은 7일 문덕리 공동묘지에서 600여 기에 대한 벌초작업을 진행했으며, 진입로 개설과 주변을 깨끗이 정리했다.
같은 날 성환읍 새마을협의회(회장 이원하) 300여 회원도 수향리, 어룡리, 송덕리의 공동묘지 2600여 기에 대한 벌초봉사를 벌였다.
입장면 유리공동묘지 무연분묘에 대한 벌초는 11일 입장면의용소방대(대장 송인섭) 대원 30여 명이 맡았다. 이들은 한창 수확중인 입장거봉포도 출하로 바쁜 시기임에도 선뜻 힘을 모아 벌초봉사를 펼쳤다.
이들은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에게 넉넉한 고향인심과 애향심을 전하기 위해 이같은 봉사를 벌이게 됐다고 전했다.
천안시는 천안시립공원묘지 외에도 12개 읍면동에 28개의 공동묘지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의 기관·단체들이 본격적인 벌초봉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벌초 위험주의보 ‘예방법’
성거읍 무연분묘 벌초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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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면 무연분묘 벌초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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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할때 주의할 점이 몇가지 있다.
먼저 예초기 사용에 따른 사고가 많다. 예초기는 풀을 벨 때 사용하는 기계로, 돌이나 나뭇조각들이 튀어 눈을 다치는 사고가 특히 많다.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초기에 날덮개를 반드시 끼우고 볼트와 너트 등의 조임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큰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철제날이 아닌 나일론날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보호안경(또는 안면보호대)이나 무릎보호대도 챙기는 것이 좋다.
벌과 뱀에 물리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보통 건강한 사람이 벌에 쏘이면 통증과 부종, 열감 등의 증상이 있지만 심각하지는 않다.
하지만 아나필락시스라고 하는 과민반응이 나타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응급조치는 필수적. 우선 벌에 쏘였을 때는 피부에 침이 박혀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침에서는 2·3분 정도 독이 나오므로 이를 빼내는 것이 좋다. 감염방지를 위해서는 비눗물로 쏘인 부위를 씻고, 통증과 독이 흡수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얼음찜질을 해주면 좋다. 꿀벌의 독(산성)은 베이킹파우더를 물에 재 반죽을 하면 효과가 있고, 말벌의 독(알칼리성)은 식초나 레몬주스를 바르는 것이 좋다.
벌에 쏘인 후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하면 대부분 혈압이 떨어지고 의식소실이 올 수 있으므로 누운 자세로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충분히 확보한 다음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뱀에 물리는 사고도 종종 발생하는데 독사에게 물리면 호흡곤란이나 근육마비, 구토, 오심, 부종, 통증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 혼수상태나 심장마비에 이를 수도 있다.
뱀에 물린 환자는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해 편안히 눕히고 안정시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한다. 비누와 물로 물린 부위를 부드럽게 닦아내고, 팔·다리에 물렸을 때는 2차 감염예방을 위해 물린 부위에서 5~10㎝ 윗부분을 헝겊 등으로 묶어줘야 한다. 지혈이 목적이 아니고 독소가 정맥을 따라 퍼져나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니만큼 세게 묶지 말아야 한다. 독소릴 입으로 빨아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오히려 병원으로 후송하는 시간을 지체시키므로 삼가는 게 좋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