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장헌(45)씨는 환경6급 공무원이다. “환경분야에만 근무한지 20년이 됐네요.”
환경에 대한 외곬사랑이 세월이 흐르면서 자신감으로 들어차는 요즘, 그에겐 좋은 일만 겹겹이 쌓인다. 대학에서 해양학을 전공한 그. 89년에 환경기사 자격증 하나 달랑 들고 임시직으로 공직사회에 첫발을 들였다. 당시 충남도내 44명의 동기가 지금은 34명만 남은 상태. 빠른 이는 사무관도 달았지만 그는 지난달에야 ‘6급승진’을 이뤘다. “다니까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좋아요. 13년 걸렸네요.”
그는 지난 8월 말 충남도 지방세외수입연구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생활폐기물 소각로에서 얻은 폐열을 기업체(삼성)에 공급해 연간 25억원의 세외수입을 벌어들인 것.
“소각열 이용방법을 강구하다 처음엔 시청에 끌어들이려다 효율성 문제로 포기했죠. 연간 4·5억원의 냉·난방비가 드는데 관로(2.2㎞) 설치비용이 60억 공사가 되더군요.” 이를 삼성이 가져감으로써 벌어들이는 순수익이 연간 25억원에 이른다.
열린 사고를 갖고있는 그의 업무스타일은 때때로 지역을 넘어선다. 아산과 이웃하면서도 ‘따로국밥’처럼 운영되는 불합리엔 불만이 많다. 한때 아산과의 협력적 관계를 조율한 적도 있다. 천안시가 아산에 추진되고 있는 소각장을 이용하고, 대신 천안의 매립장을 아산이 이용하도록 하는 윈윈전략을 내놨지만 깊이 검토되지도 못한 채 무산됐다.
그의 바람을 들었다. “된다면 시청 옥상에 작은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에너지 사용을 자체해결하고 싶어요. 예산절감도 있지만 ‘그린청사’란 이미지를 갖게 하고 싶죠.” 청사설치때도 빗물받이 시설을 두고 싶었지만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이제는 환경이 존중받는 시대. 아무리 작은 시설을 하더라도 환경마인드를 가져야한다는 그는 시설을 하는 토목직이 자체적으로 환경마인드를 갖거나, 아님 환경전문가와 함께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내세운다.
“선진국들은 대게 복지 다음으로 환경에 비중을 두고 있어요. 우리도 그렇게 갈 거예요. 요 까치복집 앞 둠벙(웅덩이)을 보니 샘솟는 습지에요. 앞으로 개발시엔 그런 곳이 보존돼야 하는 거죠.”
그는 ‘환경공학’을 전공으로 박사과정도 밟고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10년 전 석사과정 밟을 때만 해도 100% 사비를 들여 부담이 컸다는 그. 이젠 반액을 시행정이 부담해 공부에 전념하기가 편해졌다고.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