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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삼거리 연못 ‘확 변했어요’

인공섬과 징검다리 설치로 아담·친근한 연못으로 탈바꿈

등록일 2009년09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삼거리 공원 내 연못이 2개월간의 성형수술을 끝냈다. 주요 수술부위는 ‘맑은 물빛’과 ‘접근성’의 두가지. 시는 기대했던 만큼 나왔다고 좋아하지만, 이면엔 예전에 없던 단점도 생겼다.


연못은 중국 전설을 표현한 삼신도를 표현했다. 삼신산이란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으로, 신선과 불로초가 있고 황금과 백은으로 된 궁궐도 있다는 일종의 이상향이다.

일단 물빛은 좋아졌다. 높이를 1m 남짓으로 낮췄고, 오랫동안 쌓여있던 침전물을 제거했다. 물도 새로운 것으로 채워 물빛의 탁기를 지웠다. 하지만 물이 얕다보니 부분적으로는 깊이에서 나오는 진한 물빛을 얻지 못한 곳도 눈에 띈다. ‘수심 2m'란 경고안내문이 이젠 필요없게 됐다.
 

징검다리로 연못이 양분돼 고기들의 왕래가 어렵다 방수시트를 깔은 연못바닥


접근성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바라보는 호수’의 개념에서 직접 물을 밟고 만질 수 있는 실개천의 친근함을 가졌다. 땅콩 모양의 호수 중간을 징검다리와 인공섬으로 연결시켜 놓은 것. 시는 인공섬에 느티나무 한 그루를 세우고, 주변에 벤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수년 후 느티나무가 자라면 인공섬 전체에 시원한 그늘을 선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연못에 대한 친근함과 아담함을 선사했지만 예전 호수가 가졌던 ‘그윽함’은 사라지고 없다. 가끔 벤치에 앉아 깊고 푸른 호수를 바라보며 사색에 젖는 여유로움을 맛보았지만, 개선 후의 연못은 서너개의 작은 연못이 이웃해 보이는 착각이 인다. 2개의 인공섬과 징검다리 등이 설치되면서 호수 넓이가 작아지고 나눠진 느낌이 큰 것. 아기자기한 맛을 살렸지만 그윽한 정취를 잃었다.

징검다리로 연못이 나눠지면서 잉어들의 이동통로도 없어졌다. 징검다리를 지나며 빠질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징검다리 주변을 흙으로 메꿨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관로 하나는 물의 왕래는 가능해도 고기들의 이동은 어려운 것. 산에도 생태이동통로를 마련하는 때에 작은 연못은 고기들에게 더욱 작아 보인다.

시는 깨끗한 물을 유지하기 위해, 또한 청소편의를 위해 1m 남짓의 바닥표면에 방수시트를 깔았다. 그동안 문제시됐던 물빛을 지키기 위해 자연생태계를 뒷전에 둔 것. 하나의 장점은 또다른 단점으로 남았다.

예산문제로 수생식물도 많이 심겨있지 않다. 시는 연못이 안정화되는 2·3년 안에 여러 수생식물을 심어 연못을 명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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