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가 물을 만난 듯’.
천안박물관에서 근무하는 정재학 학예사가 요즘 그렇다.
천안박물관이 생기고 역할이 대폭 늘었다. 물론 하고자 하는 의욕도 급상승. 정재학씨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박물관교실’과 ‘역사문화대학’이다.
지역박물관이 갖는 특성이 향토적 유익과 맞닿아있다는 것에서 출발, 박물관 운영방향도 그에 충실해야 한다는 논리다. 일반인 대상으로 열리는 하반기 박물관교실은 역사문화, 생활문화, 전통음악, 전통공예, 주말체험교실의 14개 강좌를 마련했다.
심혈을 기울여 이번 강좌에 새로 추가한 것은 ‘옛그림읽기’, ‘고고학산책’, ‘국보갤러리’다. 천안박물관 이종택 학예팀장이 옛그림읽기를 통해 조선산수화의 전반적 이해를 강의하고, 천안의 유물 발굴에 참여해왔던 이현숙(공주대박물관) 학예사가 고고학산책을 이끈다. 정재학씨도 ‘국보갤러리’를 맡았다.
“제목은 국보로 한정했지만, 천안이 보유한 3점의 국보를 비롯해 보물 등을 자세히 설명해 나갈 겁니다. 천안지역의 유물을 제대로 아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취지죠.”
매주 1회씩 10번의 강의를 통해 얼마나 깊이있고 많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지 가슴설레는 상태. 혹여 잘못 가르칠까 꼼꼼히 준비해 강의에 임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제2기 역사문화대학은 오는 10월 중순쯤에 시작할 생각이다. 충남도가 백제문화제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협조를 얻어 ‘백제’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집중교육해볼 참이다. 백제와 깊은 연관을 가진 천안의 진면목을 차근차근 짚어볼 수 있어 기대되는 교육이다.
“조만간 박물관 내에 역사문화연구실이 만들어져 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되면 박물관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겁니다.”
지난 방학때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천안박물관을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