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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그림전 ‘꼬마화가들의 판타지’

‘방과후학교 수준이 이 정도야’… 수준있고 다양한 어린이그림전

등록일 2009년08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민문화회관 제1·2 전시실에 모처럼 의미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천안·신용·봉명·용암·삼은·쌍정·삼거리 초등학교의 방과후학교 통합미술프로젝트반이 11일(화)부터 15일까지 야심찬 그림기획전을 펼친 것. 시민문화회관에서 전시회는 자주 열리지만, 대부분 어른용. 아이들의 그림전은 1년중 한번도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왼쪽부터 서미경·서지은·배인영 지도교사 이번 그림전은 알찬 정성에서 더욱 빛난다. 수백점의 작품이 조목조목 분류돼 다양하게 전시됐다. 초등학생 작품으로는 대부분 좋은 작품, ‘볼만한 그림전’으로 평가된다. 풍부한 소재와 아이템은 가장 큰 매력. 입체그림에서부터 다양한 창조적 행위들이 묻어난다.

전시회가 열리기까지는 이들 학생들을 가르친 서미경(29)·서지은(26)·배인영(37) 지도교사의 노력이 값지다. 전시회를 열기까지 이들 교사는 몇날을 밤샘하며 작업에 임했다. 전시회에 드는 예산만도 200만원을 훌쩍 넘지만 오로지 이들 셋의 분담으로 이뤄졌다. 방과후학교 수업을 끝마치며 어렵지만 유종의 미를 갖자는데 의기투합했다.

서미경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흠뻑 심취해 열정을 쏟는 모습을 보면, 그것을 지켜주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 아닐까” 생각한단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전시를 기획하면서 ‘어떤 주제로 어떻게 진행할까’ 몇달을 고민했다.

좋은 전시회를 열기까지는 지도교사들의 역량도 중요한 부분. 서미경 교사의 창의영재교육원 연구개발에서 근무했으며, 서지은·배인영 교사 또한 미술치료사2급을 갖고 있는 베테랑 강사. 서미경·배인영 교사는 직접 미술학원도 운영해본 경험도 있다. 이런 경력과 자유로운 사고가 아이들 교육에도 배여 그림 곳곳에 창의성이 가득하다.


“기획전을 준비하면서 주변에서 만류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그냥 하는 일만 하면 되지, 돈까지 써가며 요란을 떠냐는 거예요.” 서지은 교사는 “그렇게 보면 우리의 기획전은 좀 유별난 것이기도 해요.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아이들과 우리 모두에게 더 큰 보람과 가치를 가져다줄 것을 믿어요” 하며 밝게 웃는다.

배인영 교사도 “소통이 되기 위해선 늘 믿고 맡겨주시는 어머님, 아이들의 흥미도, 선생님의 끊임없는 수업연구, 이같은 삼박자가 맞아야 아이들은 스스로 하고싶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 같습니다”하며 맞장구를 친다.

이번 기획전은 단순한 미술전시 외에도 모방과 창의가 적절히 조화된 미술교육의 장으로도 훌륭한 전시회다. 또한 방과후학교에서 배우는 통합미술교육이 일반 미술학원에서 배우는 것보다 결코 부족하지 않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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