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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물바가지 ‘못 참겠어’

더러운 바가지로 물 퍼 먹으라고?

등록일 2009년08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깨끗한 물을 더러운 컵으로 마신다?’

태조산 등산로 불결한 물바가지 속
언뜻 이해가 안간다. 깨끗한 물은 깨끗한 컵으로 마시는 게 맞다. 아님 더러운 컵에 담긴 물이라면 마시는 용도가 아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이상한 일이 태조산 등산로 약수터에서는 매일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태조산 등산로변의 약수터는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다. 시는 ‘170m 암반수의 깨끗한 물’로 소개하며 ‘수질적합’ 판정서를 부착해놨다. ‘안심하고 먹어도 상관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잠시라도 바가지를 살펴본 사람이면 절대 물마실 생각을 못할 것, 4개의 바가지는 하나같이 때국물이 덕지덕지 붙어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화)의 태조산 약수터. 어느 부부가 물을 마시려하면서 주거니받거니 대화를 나눈다. “입대고 먹지마, 그냥 이렇게 살짝 들어서 마시면 돼.” 남편이 시범을 보이자 “그래요” 하며 아내가 따라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던 바가지에 입을 대기에는 불결하게 생각했나 보다. 그들은 바가지가 몹시 더럽다는 것을 알까.

바가지는 약수터가 생긴 이후 한번도 닦은 적이 없어 보인다. 침전물 등이 오래도록 쌓여서 굳은 것으로, 손으로 문지르니 조금도 닦여지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도 컵을 이용해 물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었다.

세척제와 솔을 비치해두거나, 관리인을 두어 정기적으로 세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는 약수터 옆에 표지판을 세워두고 ‘양질의 음용수를 다함께 깨끗이 이용할 수 있도록 협조바랍니다’라는 문구를 새겨두고 있다. 굳이 공동관리의 몫으로 돌리더라도, 등산객이 세척을 위해 집에 가져간다면 자칫 도둑으로 몰릴 수 있는 문제. 어떤 식이든 바가지의 위생상 문제를 천안시는 해결해야만 한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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