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9’란 숫자는 최고의 길조로 알려져 왔다. 그래서인지 지난 22일(수) 아홉 번째 개관한 작은도서관은 시가 ‘특화도서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박물관에 문화`유적 특화도서관이 생겼다.
천안박물관 내에 자리잡은 그곳 도서관은 78㎡의 작은 공간에 3709권이 꽂혀있다. 하지만 권수가 적다고 얕보면 안된다. 박물관 특성을 고려한 역사학, 고고학, 미술사학, 사전류 등의 전문서적이 1400권이나 된다. 임홍순 중앙도서관장은 “역사·문화유산 도서관으로 특화한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이같은 특화도서관은 그동안 일부 향토사가나 문화·예술인 등이 주장해온 숙제이기도 하다. 천안지역과 관련된 일체 자료집 또는 지역작가에 의해 쓰여진 작품을 총망라해 볼 수 있는 특화도서관을 소망했던 것.
지역의 역사·문화와 관련, 마니아들의 도서관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들어올 책이 아직 준비돼 있지 않다. 문현주 중앙도서관 사서팀장은 “여러 사정으로 지체됐지만, 조만간 지역의 향토문화자료 등 천안의 역사·문화와 관련한 서적들을 수집해 열람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지역의 역사·문화자료를 체계있게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있다면 중앙도서관 한 곳 뿐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천안 관련 서적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으나 이후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역의 역사·문화자료를 수집, 한쪽 코너에 비치해놓고 있는 것. 하지만 이제 천안박물관이 자체 역사문화연구소를 두기로 한 상황에서 지역향토사와 관련된 각종 서적들도 박물관 내 도서관에서 읽고 배울 수 있게 됐다.
그곳 도서관도 도서대출은 물론 지식정보서비스 제공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해져 지역주민의 생활밀착형 정보·문화센터 기능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작은도서관이지만 열람석과 정보이용시설을 비롯해 서가 4개와 컴퓨터 2대, 사물함, 캐비닛 등 편리한 독서환경과 편의시실을 갖췄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 5시)까지며, 대출은 1인 5권까지 가능하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