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극단은 천안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 이후에나 검토하겠다.’
시립극단 창단에 미온적인 천안시가 시립극단 창단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성무용 시장 공약사항이기도 한 시립극단은 3년 여간 말만 무성한 채 ‘일단 보류’ 입장을 내보인 것이다.
시립극단 창단에 대한 구상은 열악한 지역연극문화 활성화 취지에서 시작했다. 천안연극협회(지부장 김태원)도 시립극단이 매개체가 돼야 한다는데 적극적 의견을 내보였다. 하지만 그간 천안시가 알아본 타 지자체 운영실태에서 부정적 인식이 높아졌다. 작은 기초자치단체 수준에서 시립극단을 운영하는 곳도 거의 없는데다 운영해온 곳들마저 문을 닫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창단규모를 20명 이내, 비상임 체제로 운영하더라도 연 5억5000만원이 들고, 300석에서 500석 규모의 전용극장을 필요로 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작품제작비용도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지만, 예산투자에 비해 효과가 적게 나타나는 현실도 감안됐다. 게다가 연 3~4편의 작품제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부담은 더욱 크다. 현 시립예술단의 운영비만도 연 60억원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시립극단 창단은 특별한 계기점 없이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천안시 문화관광과는 시립극단 창단을 ‘천안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 이후’에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상반기 주요업무추진상황보고회에서 밝혔다.
천안시립극단과 관련 운영방식에 있어서도 ‘배우수급에 한계가 있어 감독, 훈련장, 기획자만 비상임체제로 구성하고 단원은 작품에 맞는 배우를 캐스팅하고 공연종료와 함께 계약해지하는 형태’가 예산절감과 작품완성도에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려놓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요즘에는 예술단 운영이 달라지고 있다”며 ‘고정’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확보’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연극문화의 발전적 방안을 위해서는 연극인들 스스로도 열악성 극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하며 “종합문화예술회관 운영과 관련해 지역 연극단체와의 상생관계를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시는 천안지역의 연극문화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