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동 고추전 옆 원성천에서 벌인 반딧불 가족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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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천 걷기대회에는 많은 주민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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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마다 ‘도심생태하천’ 만들기를 경쟁적으로 추진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이에 편승한 천안시도 악취로 들끓은 천안천, 원성천, 삼룡천 등을 개선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도심지역에 생태하천이 사는 것은 곧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많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만들어놓기까지가 반이라면, 나머지는 시민들이 얼마나 유용하게 가꾸고 활용할 것인가의 몫이다.
천안시는 원성천변에 지난 22일(수) 처음으로 행사를 열렸다. 동남구청이 자체 ‘가족건강걷기대회’를 열었고, 천안시는 ‘반딧불음악회’를 선보였다. 처음 계획된 음악회는 천안여중 운동장이었지만, 학교 사정상 이용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원성천변을 택하게 된 사정을 갖고 있지만 오히려 더욱 운치있는 장소로 주민들과 호응했다.
오후 7시30분쯤에 시작한 걷기대회는 원성동 고추전 있는 곳으로부터 출발해 원성천 상류를 돌아오는 3.4㎞ 구간. 반딧불음악회 고정관람객층까지 합세한 걷기대회는 당초 예상했던 500명을 훌쩍 넘겼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네들은 걷기대회에 참여하지 못한 채 일찌감치 음악회 객석에 앉아 여름밤의 운치를 즐겼다.
걷기대회가 좀 늦어지며, 음악회는 8시30분을 넘어 시작했다. 7~8개 팀이 다양한 장르로 무대에 올라 멋진공연을 보여줬고, 원성천변에 꽉 들어찬 주민들이 환호했다.
김영태 시 문화예술팀장은 “원성천에 다양한 문화·예술이 멍석을 깔고 주민과 호흡하면 좋겠다”며 “기본시설물은 시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본예산에 이같은 작은음악회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예산절감 등의 이유로 발목이 잡혀 무산된 바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