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숙씨는 40대 나이에도 수줍음 많은 소녀같다. 그렇다고 내성적일까. 할 일도 하고, 할 말도 하는 똑부러진 성격인 그녀. 천안조류협회 간사와 환경미술협회 활동에도 열심이다.
그녀의 그림소재는 대부분 친환경적이다. 나무나 꽃을 단순화시킨 추상화가 주된 작품이며, 색도대비가 뚜렷해 천연물감인 것 같은 착각이 인다. “아니에요. 칭찬이라면 쑥스럽죠. 별거 아닌데….” 고등학교때까지 그린 그림공부는 집안사정 등으로 포기했지만, 다시 붓을 들게 된 이후로는 출퇴근하듯 매일 화실을 찾는다.
환경미술협회가 탄생한 건 얼마 전, 현숙씨도 자신의 그림소재에 걸맞고, 조류협회와도 연관돼 회원이 됐다. 환경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때, 현실은 너무 반환경적으로 치닫고 있음이 안타까운 그녀. 작품활동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싶다는 마음 간절하다.
현숙씨는 조류협회 일도 보고 있다. 조류협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오빠 영향을 톡톡히 봤다. 소방서 근무 특성상 새 구조활동 등이 있으며, 관심있던 현숙씨에게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천안조류협회는 최근 새만 구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새와 인간’ 사이의 가치를 재정립하자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지난 16일(목)까지 천안시민문화회관에서 천안에선 처음으로 ‘새 전시회’도 가졌다.
천안조류협회엔 10여명의 회원들이 있지만 대부분 바쁜 직장인들과 자영업자들. 필요한 시간에 ‘짬’을 낼 수 있는 회원들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현숙씨의 도움은 작지 않다.
남들처럼 방명록이라는 허식보다는 현수막에 직접 글을 쓰고 싸인하는 방식을 택했다. 낙서장같은 방명록이 만들어졌고 현숙씨가 새를 그려넣어 운치를 더했다.
현숙씨는 “조류협회와 환경미술협회가 상당한 공통점을 갖고 있어요. 물론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자는 측면이 가장 크죠. 다음 전시회엔 화가들이 새와 연관된 그림작품을 내건다거나, 조류협회 새 사진전과 반반전시회를 여는 것 등을 고려하면 좋을 것 같아요.”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