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천안지부(지부장 신군자)가 ‘천안문학 2009 여름호’를 냈다. 첫 권을 내고 이리저리 뛰며 좋아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7권째를 맞이했다.
신군자 지부장은 권두언에서 ‘불광불급(不狂不及/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을 예찬하며 “문학이라고 하는 높은 먼 길 위에 서서 마치 다 이루었다는 듯 안주하고 있는 자신을 많이 반성해 본다”고 밝혔다. 책 낸 이의 겸양이 엿보인다.
회원작품을 집중조명하는 특집코너에는 협회 사무국장으로 있는 정인숙(시인)씨가 차지했다.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진하게 배어있는 ‘사진사는 부재중’이 책의 첫머리를 장식했고 ‘가시’, ‘온통 바다라네’, ‘파꽃’ 등 모두 11편이 실렸다. 뒷장엔 정 시인의 시세계를 탐구한 홍종의 동화작가의 평론이 자리를 잡았다.
또다른 특집편으로는 창립 15년을 맞은 ‘천안시인회’을 소개했다. 당시 김명배·윤여홍·권상기·이병석 시인 4명이 모여 천안을 연고로 한 순수서정시인들의 모임을 결성한 것이 현재에 이르러 14권의 동인사화집을 탄생시켰다. 이병석 시인은 “그동안 크게 내세울 만한 활동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시 쓰기에 노력해 왔다”며 ‘인간적이면서 시다운 시를 쓰는 게 동인들의 초심’이라고 밝혔다. 천안시인회 소개와 함께 회원들의 시 6편이 올라왔다.
지난 5월 민촌백일장에서 장원한 지경남씨의 글 ‘들꽃’도 특집으로 다뤘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마음의 흔들리는 등불 하나 매달고/ 먼 산 너머 누구를 마중하는지>로 시작하는 시, 들꽃에 대해 한정순 문학박사는 심사평에서 “넘치지 않는 상상력과 잘 정돈되고 조절된시어선택으로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13편의 수필과 2편의 동화, 29편의 시, 2편의 동시, 4편의 시조, 1편의 평론을 실었다. 출향문인들의 글도 5편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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