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이미 대재앙의 길로 들어섰다. 인간의 무분별한 삼림 남벌로 1분마다 축구장 15개에 해당하는 열대우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매일 74종의 동·식물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다. 지난 100년동안 지구온도는 0.5도나 상승했다. 과거 2만년동안 4도밖에 오르지 않은 것에 비하면 급상승한 셈이다. 지난 2년간 북아일랜드만한 크기의 얼음덩어리가 남극으로부터 떨어져나갔다. 바다의 높이도 10년마다 3~10㎝씩 높아지고 있다.>
「지구생태이야기-생명시대」에서 저자 김소희(33·환경운동가)씨는 “인류의 삶은 풍요로워졌지만 정복당한 지구는 황폐해졌다. 황폐해진 지구는 곧 부메랑이 돼 인간의 삶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발위주의 천안도 최근 10년동안의 변화를 보면 곳곳에서 자연환경이 침식당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실의 발전개념은 ‘개발지상주의’에 있고, 개발은 결국 크고 작은 환경파괴를 희생양으로 삼는다. 하지만 도심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려는 정성은 ‘친환경적’이지 않은 천안에도 희망을 주고 있다.
천안 동남구청(구청장 윤승수)이 22일(수) 오후 7시 원성천변을 걷는 ‘가족건강걷기대회’와 ‘여름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각종 하수와 쓰레기 악취로 얼룩진 원성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가 도심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쏟아부은 정성과 예산이 막대하다. 특히 물이 메말라 하천기능이 둔화된 상태라 손놓고 있던 것을 성무용 시장 임기에서 ‘하수처리수의 역펌핑’이라는 정책결단을 내린지 5년째, 지난 6월22일 고대하던 원성천 통수식을 가졌다. 역펌핑을 통해 일일 1만400톤의 물이 상류에서 흘러내리게 됐다.
이날 걷기대회는 시 생활체육회(회장 유동석) 주관으로 열릴 예정이다. 원성동 여중교에서 유량동 동말교에 이르는 3.4㎞의 하상산책로 구간을 걷게 된다. 특히 걷기대회와 함께 금관·목관 5중주 연주로 분위기를 돋우며, 걷기대회가 끝난 후 시립합창단과 국악관현악단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운이 좋다면 푸짐한 경품도 탈 수 있다.
동남구청은 이번 걷기대회가 건강만 챙기는 것이 아닌 ‘일석이조’ 효과에 기대가 높아있다.
송사리떼가 헤엄쳐다니고 각종 수생식물과 징검다리가 운치를 더해주는 원성천에 대해 시민들이 아직 잘 모르고 있음을 아쉬워하던 차에 ‘자연형 하천’을 충분히 알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 게다가 도심공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많은 시민들이 하천변을 휴식처로 이용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하천변을 이용한 문화·예술공연으로 시민과 소통하고자 구상하고 있는 일부 문화·예술인들이 있는 상황에서 이번 행사는 문화·예술 명소로 자리잡는데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