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산림조합이 새로운 변화를 희망했다.’
3070명을 이끄는 천안산림조합장 선거일인 지난 10일(금) 개표장은 일찍부터 맥이 빠졌다. 도전자로 나선 오종석씨의 맹렬한 기세가 시종일관 이순목 현조합장을 앞섰기 때문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 조합장은 ‘멍’한 상태로 마음의 혼란을 다스리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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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사항>
-모든 사업 공개원칙
-조합경영의 혁신마인드 수립
-정책자금 등의 최대확보
-우대금융으로 사업비 최대지원
-조합원 권익 위한 각종서비스 적극지원
-예금유치를 통한 자산증식확대
-조합원들의 생산물, 수익사업에 적극활용
-조합사업단 활성화 및 임금현실화
-조합원 부담없는 기금조성방안 수립
-임직원들의 안정적 처우 통한 조합원 최상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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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의 투표율은 낮았다. 53.6%. 1644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중 이순목 조합장이 가져간 표는 667표(40.6%), 오종석 후보는 310표가 많은 977표(59.4%)를 얻었다. 관록과 행정경험, 안정과 새로움의 대결에서 조합원들은 ‘새푸대’를 선택했다.
한 관계자는 선거결과를 놓고 “현조합장의 패배는 그의 경영탓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굳이 새로움을 갈망해서도, 압도적 능력을 기대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오종석씨는 당선열망이 강했고, 이순목 조합장은 방어에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 조합장 측근은 ‘조합장은 투표일때까지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표차이가 얼마나 날까에 대한 우려가 있었을 뿐’이라고 귀띔했다. 맨땅에서 전국 최우수 조합으로 성장시킨 이 조합장의 관록이 결국 12년에서 멈췄다.
오종석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조합원에게 ‘투명경영’과 ‘경영혁신’을 강조했다. 투명하고 책임있는 경영, 조합원 수익증대, 전국최고우수조합 육성, 장학사업 실시, 조합원 권익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내놓았다.
“30여년간 천안시 산림과 재직을 마치고 뜨거운 가슴으로 산림조합장에 입후보했다. 오직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그간 행정경험과 역량을 동원해 묵묵히, 성실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힌 오종석 후보. 오는 8월8일 이·취임식과 함께 천안산림조합장으로서 그의 행보가 시작된다.
오 후보는 병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한국방송통신대 농학과에 재학중이다. 천안시청 산림과를 30년 근무하고 현재 송림농원 대표이자 산림조합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