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서양인의 눈에 비친 조선은 어떤 모습일까.
천안박물관이 16일(화)부터 8월2일까지 ‘서양인의 눈에 비친 조선’ 기획전을 열었다. 여기에는 개화기 무렵 독일인 ‘헤르만 산더’가 조선을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을 비롯해 천안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 관련 고서와 관광엽서가 함께 전시됐다.
보병 중위 출신인 헤르만 산더는 주일본 독일대사관 무관으로 임명받아 1906년~1907년까지 한국을 방문해 많은 자료를 남겼다. 이번 사진전은 그중 153점이 전시된 것이다.
전시사진은 부산-원산-성진-길주 구간을 비롯해, 서울-수원-북한산성-평양-목표-제물포 등 조선의 모습이 실렸다. 또 도쿄-사할린-만주 등 여행경로별로 촬영한 것도 선보이며, 조선의 숭례문 사진과 좀처럼 보기 어려운 북한의 옛 모습도 포함돼 있다.
천안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외국고서들도 전시됐다. 주한 프랑스 공사가 1905년에 저술한 조선견문기 ‘코리아’와 버튼홈즈가 쓴 여행기 ‘한국의 수도 서울과 일본의 도시들’, 언더우드 박사의 부인인 L.H 언더우드가 조선에서의 생활을 저술한 ‘한국에서의 생활’ 등이며 이외 당시 풍속을 알 수 있는 관광엽서도 함께 볼 수 있다.
이영미 학예사는 “100년 전 사진과 책, 엽서를 통해 격변기를 살았던 당시 사람들의 풍속이 역사현장 속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생생히 담겨있다”며 “이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우리문화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