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삼거리공원에 ‘장’이 선다. 재래시장의 5일장이나 8일장 같은 형태지만, 파는 물건은 오로지 수공예 예술품들이다. 삼거리공원을 문화예술의 소통장소로 만들기 위한 일부 예술인들이 들고 일어난 것.
일명 ‘천안삼거리 아트마켓’이 개점을 앞두고 있다. 오는 27일(토) 오후 1시에 개장해 6시30분에 파하는 아트마켓은 30팀 가까운 예술인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파는 물건은 직접 만든 수공예품들로 한지공예, 리본공예, 도자기 등 다양하다.
아트마켓을 통해 예술품을 파는 것 외에도 다양한 공연팀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은 아트마켓의 보조역할이지만 100% 무료봉사 차원의 찬조출연이다. 이들이 파는 예술도 관람객과의 소통에 한 몫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목 좋은 곳들 놔두고 하필 사람이 별로 없는 삼거리공원을 장소로 택했을까.
이 일을 추진한 정근산 문화장터 대표는 “처음 터미널이나 명동골목, 또는 천안역을 생각했지만 그곳들은 원래의 시장의 맛이 안난다. 차라리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도 천안 전통의 대표장소인 삼거리공원이 지속적인 장을 펼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저가의 다양한 예술품과 공연이 어우러지면 시민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데 충분한 매력이 있다는 계산이다. 오히려 가족소풍으로 호젓하게 나와 이같은 예술을 맛보고, 맘에 드는 예술품도 구입하면 일석이조인 셈.
이들이 아트마켓을 추진하게 된 것은 지난 5월 중순 지역예술제인 ‘판페스티발’이 계기가 됐다. 당시 정 대표를 비롯해 김재민(토장도예 대표), 우윤숙(맥간공예)씨 등이 주축이 돼 예닐곱명이 아트마켓을 열었다. 의외로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자 참여자를 좀 더 확대해 이번에 본격적인 아트마켓 시장을 열게 된 것이다.
구상하기론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을 ‘아트마켓 장’으로 삼고, 여건에 따라 월 2회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호응 여하에 따라서는 삼거리공원 외에도 다양한 문화장소에서 제2, 제3의 아트마켓을 여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문의/ 554-7569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