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동 남파오거리와 버들육거리 중간에 위치한 원성천변. 일명 ‘고추전’이라 부르는 그곳에 최근 가로 10m, 세로 2m 크기의 아름다운 벽화 10개가 그려졌다.
원래 이곳은 탈색된 회색옹벽으로 방치돼 있었다. 이를 원성2동 주민센터(동장 이환배)가 올해 특수시책사업으로 1500만원을 들여 ‘아름다운 벽화’ 그리기를 감행한 것. 이를 위해 김남호 상명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가 디자인을 맡았다.
벽화는 화사하고 산뜻한 그래픽 변화로,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벽화를 둘러본 변영환 화백은 “저예산을 들인 것 치고는 잘 된 것 같다”고 평했다.
벽화가 호응을 받으면서 시 본청은 페인팅되지 않은 70여m 구간도 희망근로사업비를 끌어들여 예술인들을 참여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원성천변 벽화를 놓고 ‘거리벽화를 통한 지역민과 예술인’간 소통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화가들의 참여봉사 의지는 높다. 다만 예술로서냐 아님 상업화로서냐의 자존심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타나는 시각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앞으로의 과제다.
한 시민은 “지역에도 하고자 하는 화가들이 많을 텐데 일반업체에 맡기는 등의 행위는 지양돼야 하지 않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동 주민센터 특수시책비는 사업(공사)비로 구분돼 있어 예술인들에게 보조금 형식으로 쓰여질 수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이와같은 벽화사업에 대해 지역예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을 추진한 원성2동 주민센터 홍승종씨는 “벽화로 주민들의 반응이 무척 좋은 편”이라며 “명소화되도록 벤치도 놓고 풀도 베고, 사계절 꽃도 심고 해서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원성천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천안지역에는 현재 삼거리공원 가는 길 한쪽 벽면에 그려진 벽화와, 신부동 대림아파트 벽화, 시청 옆 도로변 벽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