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목) 오후 7시30분 천안시청 봉서홀에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이날 오후, 봉서홀 주변은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몰려들었다. 일산분란한 지휘체계와 절도있는 움직임에 일반인들의 눈길이 쏠렸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충남도와 육군군악대간의 합동연주회가 봉서홀에서 열렸다. 이번 협연은 군악과 민간음악으로 양립돼 있던 기존 예술세계의 틀을 깼다. 충남도는 이를 ‘획기적인 행사, 차별화되고 독특한 연주’라고 설명했다. 군의 특수성으로 인해 쉽게 접근할 수 없던 군의 세계를 음악으로 느껴볼 수 있는 기회로, 이번 협연에는 군악대 152명, 충남국악관현악단 54명, 충남교향악단 6명, 충남국악단 7명 등 모두 261명의 예술단이 무대에 올랐다.
합동연주로는 국악관현악이 ‘길’, ‘프린스 오브 제주’를 연주했고 신모듬이 육군군악대가 ‘진국의 북소리’를 국악으로 들려줬다. 또 육군중창단이 군가 ‘진짜사나이’, ‘전우여 잘자라’, ‘강한친구 대한육군’을 부르고 시립합창단이 ‘카르미나 브라나’를 연주했다.
군과 민간의 독특한 협연도 관심을 끌었지만, 시민들은 무료로 인기가수들을 보고 그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 이날 협연은 사회를 본 상병 안칠현(강타)과 성시경 일병, 박재상(싸이) 상병이 나와 그들의 히트곡을 선사했다.
공연을 관람하고 나온 한 시민은 “강타와 성시경의 감미로운 노래도 좋았지만, 좌중을 압도하는 싸이의 매력이 압권이었다”고 좋아했다. 실제 싸이가 그의 히트곡 ‘챔피온’을 부를땐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리듬을 타며 열광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