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취지를 못 살렸다. 관객석도 텅 비었다. 적당한 재미와 함께 천안시를 홍보하는 데는 첫 시도에 그나마 성공작이랄까.
'천안의 노래' 극 중 능소전의 한 대목
천안 대학로예술극장(대표 류중열)이 2009 충남무대공연 지원사업작품, ‘천안의 노래’를 지난 16일(토)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 올렸다. 무료공연인데도 오후 4시 관객은 거의 없었다. 비가 억수로 내려선지, 또는 연극에 무관심해서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모처럼 만들어진 지역공연작품 ‘천안의 노래’는 오로지 창작극이다. 하루 전날 시민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천안연극협회의 ‘아르빌 가는길’도 초연이지만, ‘천안의 노래’가 천안지역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보였다.
반면 천안을 소재로 한 천안의 노래에선 천안배우를 찾아볼 수 없었다. 몇 안되는 천안의 연극배우들이 아르빌로 몰리면서 시기적으로 중복된 천안의 노래는 찬밥신세로 전락, 어쩔 수 없이 외지배우를 들여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천안을 알리는데 주력한 뮤지컬극 ‘천안의 노래’가 관객호응을 얻으며 첫 상영됐다.
줄거리는 세가지로 압축된다. 남·녀사회자가 천안의 좋은 점을 소개하는 가운데 천안의 대표적 전설인 ‘능소전’이 삽입되고, 후반부엔 각설이가 천안시 홍보내용으로 개사한 품바타령을 신명나게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같은 내용은 실제 천안의 상징적 노래, 천안삼거리를 조명한다는 처음 기획의도와는 상이하다. 천안삼거리 노래에는 과거와 현재, 리듬과 선율, 국악과 양악 등 다양한 음악장르를 동원하고 드라마와 사진, 퍼포먼스, 그림 등을 삽입해 구성하려 했었다. 이것이 천안예총의 지원을 못받고, 게다가 서둘러 판페스티발 기간에 맞추다 보니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 것.
내용은 대폭 수정됐지만 천안시의 역사와 현재를 코믹하고 재미있게 표현해 관객의 호응을 유도해낸 것은 참신하다는 평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