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마지막 날 하루지만 ‘아트마켓’은 예술제의 분위기메이커로 톡톡한 인기를 누렸다.
참여팀은 리본공예를 비롯해 맥간, 도자기, 악세서리, 마술 등 예닐곱개의 공예품들이 보따리를 끌렀다. 적게는 300원에서부터 수만원까지 다양한 상품들은 모두 공예가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로 구성됐다.
김재민(토장도예 대표)씨의 아트마켓 ‘도자기공예’에 시민들의 관심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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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마켓에서 즐겁게 물건을 고르는 관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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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은 아트마켓을 허투루 지나지 않았다. 대부분 관심을 보이며 아이쇼핑에 흠뻑 빠졌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라도 눈에 띄면 호주머니를 털었다. 1만원이면 너댓작품도 살 수 있었다.
특히 도자기공예는 가장 큰 인기품목. 판매대만 설치된 게 아니라 직접 물레를 돌리며 작품만드는 것을 보여줬다. 커다란 흙덩이에서 손가락만한 도자기가 나오고, 투박한 막사발로도 변했다. 관람객들은 신기한 듯 탄성을 질렀다. 아트마켓 주인들은 물건이 얼마나 팔렸냐에 관심을 두기보단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에 가치를 두었다.
자칫 단조로울 뻔했던 명동거리는 아트마켓이 있어 즐거움이 배가됐다.
아트마켓은 홍보봉사를 자원한 정근산(문화장터 대표)씨의 아이템. 인사동 거리나, 쌈지공원처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 시작됐다. 판페스티발 개최를 앞둔 시점이어서 제대로 된 예총지원도 받지 못했다.
처음 아트마켓 모집신청을 받았지만 호응이 없었다. 무산될 위기에서 토장도예(대표 김재민)와 맥간공예가 우윤숙씨가 팔걷고 나섰다. 함께 모여 회의를 시작하면서 불씨가 당겨졌고, 다음회의엔 더 많은 참여팀을 얻을 수 있었다.
정근산씨는 “좀 더 일찍 준비했으면 20여개 팀도 가능했었다”며 “여러부분을 검토해 내년에는 좀 더 멋진 아트마켓을 꾸려보겠다”고 말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