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동 자동재활용 선별시설장. 재활용품이 가득 쌓인 곳은 물기로 후줄근하다. 악취는 없지만 온갖 잡동사니가 섞여 인력으로 분류하기가 쉽지 않다. 한 직원은 선별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건 재활용품이 아니라 일반쓰레기와 다를 게 없어요.”
직원들은 쌓여있는 재활용품 속에서 끊임없이 걸러내고 있었다. 부피가 크고 재활용이 되지 않는 쓰레기들로, 금방 상당한 양이 쌓인다. 모두 소각장이나 매립장으로 보내질 쓰레기들. “걸러낸 것들 중에도 재활용품이 있지만 아직 인적 한계로 세분화된 작업을 하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이후에야 자동화 선별시설은 진가를 발휘한다. 여러 작업과정을 거쳐 잡동사니를 분류하며 기존의 수작업보다 높은 선별률을 보인다. “좀 더 익숙해지면 선별률 뿐만 아니라 많은 양의 재활용품을 건져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플라스틱·캔·유리병 자동선별
백석동 자동재활용 선별시설 전경과 작업과정. 자동화된 재활용 선별시설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단독주택에서 발생하는 재활용폐기물 선별률이 현재 7%에서 30% 대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천안시 자동재활용 선별시설이 무사히 6개월간의 시운전을 마치고 지난 12일 본격 가동됐다. 이날 준공식을 가진 재활용 선별시설은 총사업비 103억원(국비 21억·시비 82억)이 들었다. 백석동 539-1번지 일원 1만9451㎡ 부지에 건축면적 3894㎡에 선별동과 관리동 집진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재활용 선별시설은 생활쓰레기에서 플라스틱, 캔, 유리병 등을 자동 선별처리할 수 있다. 1일 처리용량 70톤 규모로 혼합재활용 35톤, 유리병 10톤, 폐지 25톤 처리가 가능하다. 특히 자치단체 최초로 반입된 쓰레기봉투를 자동으로 해체하는 자동파봉기를 설치했고 자력선별기, 플라스틱 자동선별기 등 최첨단 자동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혼합된 쓰레기는 자동시설에 의해 파봉기를 거쳐 자력선별, 비철선별, 광학선별, 입출·반출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져 효과적인 선별작업이 가능하다. 또 비닐류·캔류·플라스틱류·폐지 등을 압축하는 압축기 4대와 암롤트럭, 지게차, 집게차, 로우더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운영은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주)한들마을(대표 홍성민)이 맡았다.
자동화된 재활용 선별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시는 단독주택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폐기물의 선별률을 현재 7%대에서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매립과 소각되는 생활쓰레기 발생량을 크게 줄여 관련 시설 운용에도 크게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천안시에는 1일 607톤의 생활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53%인 324톤이 재활용되고 나머지 283톤이 매립 또는 소각 처리되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