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동 서부대로길에 인접한 쌍용공원이 문을 연 것은 2007년 11월28일. 그로부터 1년6개월만인 지난 8일(금) 이용자들의 숙원이던 ‘화장실 설치’가 마무리됐다.
“5만㎡ 남짓한 도심공원에 화장실이 없어 말이 됩니까”하며 시행정의 처사에 표했던 불만이 이제사 해소된 것이다.
쌍용공원 개설 1년 반만에 이용자 숙원이던 ‘화장실’이 지난 5월8일부로 설치됐다. 이곳에 설치된 화장실이 어떻게 청결관리될지에 따라 향후 천안도심 내 공원화장실 설치 문제가 영향받을 전망이다.
천안시는 화장실 설치와 관련해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냈다. 큰 공원에 화장실 설치는 당연하다는 이용자 형편과, 설치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관리문제가 뒤따라 어렵다고 관망하던 천안시<본보 2008년 4월29일자 보도>가 상생의 해결점을 마련한 것.
시 산림과 김진영씨는 “일반화장실은 아니지만 미관과 규모를 고려한 간이화장실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화장실은 남·녀 각 2칸씩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일단 공원을 찾는 시민들 입장에서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다.
낮시간대 30명안팎 상시이용
화창한 요즘 쌍용공원에 가보면 평균 30여 명이 낮 시간대를 즐기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이 700m 조깅코스를 걷고 뛰며 평상시 부족한 운동에 매달린다. 아기를 데리고 산책나온 주부도 있고, 인라인스케이트를 신고 노는 아이들도 있다.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가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선택된다. 정자에서 책읽는 사람도 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8시에는 1시간동안 보건소와 한국놀이문화협회 주관의 ‘1·5·30 건강실천한마당’이 운영되고 있으며, 월·수·금요일 오전 6시부터 1시간 가량 충남생활체육협회와 생활체육충남우슈연합회 주관의 ‘건강 태극권’이 열리고 있다.
총사업비 25억원을 들인 쌍용공원은 3만4900주의 수목과 전통정자, 원형그늘막, 사각의자, 다목적농구대, 각종 운동기구가 즐비하다. 대로변과 봉서산으로 연결되는 통로에 자리해 멀리에서도 찾아오는 이가 많고, 특히 인접한 일성아파트와 봉명 청솔아파트 주민들의 이용률이 높다.
다만 아직 조성된지 얼마 안돼 녹음이 푸른 나무그늘이 없고, 아직도 공사의 흔적이 몇몇 곳에서 발견되는 것이 흠이다. 사방팔방으로 진입로가 놓여있지만 대부분 계단으로 돼있어 유모차나 장애자 이용이 용이하지 못한 것도 불편을 준다.
어린 아이들의 놀잇감이 부족한 것도 상당수 주부이용자들의 불만이기도 하다. 부모를 따라나선 아이들이 어른용 운동기구를 놀이삼아 타고 노는 것을 볼 수 있다. 쌍용동에 산다는 한 주부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개발되면 공원 이용률 또한 배가 될 것”이라며 좀 더 시행정의 세심한 이용 활성화방안이 연구되길 주문했다.
쓰레기통 설치민원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깨끗한 상태로 이용되고 있어 굳이 필요성을 못 느꼈다. 또다른 한 주부는 “아이들과 함께 와도 발생하는 쓰레기는 비닐봉투에 담아 집으로 가져간다”고 말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