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복귀하자마자 이렇게 좋은 감투를 쓸 줄은 몰랐어요.”
천안시청의 최관호 종합민원실장(53)은 웃는 낯으로 손사래를 친다. 큰 벼슬이라도 받은 사람이 겸손을 표현하듯….
최 실장이 천안을 떠난 지는 만 2년. 충남도와 인사교류 차원에서 지난 2007년 1월28일자로 떠났고, 두 해를 지나 지난 1월28일자로 복귀했다. 그리고 다들 기다렸다는 듯 지난 5월1일 그에게 ‘천안시청 자전거동호회장’이란 직함을 던져줬다. 싫고 좋고 의향을 말할 새도 없었다.
“자전거와의 인연은 2003년인가 듀애슬론경기에 참가할 때부터입니다. 남들은 다들 싸이클자전거로 45㎞를 씽씽 달리는데 나는 생활용자전거를 탔죠. 마라톤에서 벌어놨던 기록을 자전거에서 다 까먹고 말았죠.”
‘까짓거, 이 참에 한 대 구입하지 뭐.’ 싸이클자전거를 구입한 후 종종 한적한 시골길을 내달렸다. 도심지에서 자전거를 탈 곳이 있을까. 그러던 것이 충남도로 가면서 2년간 손도 못댔다.
“이번 천안시청 자전거동호회원 47명은 주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원들로 구성됐죠. 정장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기도 어색하고, 옷을 갈아입는 것도 민망하고 번거로와 그만 뒀는데, 시장님 배려로 이젠 그런 환경이 당당히 개선돼 좋습니다.”
최 실장이 말하는 환경개선이란 첫째, 유니폼이 지원돼 의상고민이 필요없어지고, 오히려 폼난다는 것. 둘째 자전거타기는 저탄소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한 사회풍토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보람을 얻게 된다는 것을 들었다.
“물론 천안도심이 아직 자전거타기가 좋은 조건이 아님을 압니다. 하지만 자전거타는 사람들이 늘수록, 환경불편은 더욱 빠르게 개선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자전거이용활성화가 범국민적으로 권장되는 상황에서 천안이 가장 모범적인 자전거도시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전거 타기를 통해 건강을 지키고, 에너지도 절약하며, 도시녹색환경에도 도움주는 일에 최 실장은 “내가 앞장서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