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의 통합을 바란다면 기득권을 버리는 결단이 필요하다.”
민주당 천안시서북지역위원회(위원장 박완주·이하 서북구위)가 지난 8일(금) 성명서를 냈다. 7일 아산시정연구원에서 최근 아산시민 1940명을 대상으로 지방행정체계 개편에 대한 여론조사결과 응답자 중 69.7%가 천안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을 놓고 ‘천안·아산 통합은 시대의 대세’라고 밝힌 것이다.
박완주 위원장은 2008년 1월 총선당시 천안·아산 통합론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는 아산시의회가 ‘지역갈등 조장하는 정치망언이자 아산시민의 자치권과 자존심을 짓밟는 침탈행위’라 했고, 국민중심당 예비후보였던 이명수 현 아산국회의원은 “상생협력은 가능하나 서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통폐합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서북구위는 성명서에서 ‘천안·아산 통폐합은 지난 총선시 여론조사에서 천안시민의 80%가 지지했고, 이번조사에서 70% 가까운 찬성의견이 나온 것은 이미 두 도시가 통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북구위는 ‘이미 천안과 아산은 KTX의 역사를 천안·아산역으로 공동사용하고 있고, 통합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등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아산 통폐합에 이같이 지지선언한 서북구위는 ‘먼저 아산과 천안의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나서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기득권과 당리당략을 포기하고 정치권이 물꼬를 트는 것이 책무이며, 범시민대표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하자고 덧붙였다.
서북구위는 ‘아산·천안 통합은 이제 시대의 대세며, 열린 마음으로 진지한 토론의 장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성명서는 민주당 천안시서북지역위원회 단독발표로 알려졌다. 동남지역위원회(위원장 양승조) 한 측근은 “우리도 천안·아산 통합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며, 다만 천안·아산 시민들이 충분히 공감하는 것을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전했다.
이미 전국 234개 지자체를 60여 개로 통폐합하는 것을 골자로 한 행정체계개편이 정부와 정치권에서부터 무르익고 있는 상황에서 천안·아산 통합은 수년 전부터 수면위로 떠올라 있는 현안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