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꼭 자개같아요. 영롱한 빛이 틈새마다 배여있는…, 노란색 한가지로도 이렇듯 다양한 질감과 색조를 표현할 수 있다니 신기하기만 하네요.”
‘제9회 예맥회(회장 이수진)전’이 천안에서 열린다. 예맥회는 보릿대를 이용한 ‘맥간공예’를 창안한 백송 이상수 선생의 전수생들로, 맥간공예를 널리 알리고자 매년 정기전을 하고 있는 모임이다.
제9회째라지만 전신인 ‘빛과 보리의 만남’은 1991년부터 시작했으니, 18년째로 전통이 녹록하지 않다. 이수진 예맥회장은 “그동안 국내외 각종 문화예술활동과 국외선양에 정진해왔다”고 자부하며 “좋은 인연으로 천안에서 열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예맥회의 천안전은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를 성사시킨 우윤숙(천안) 예백회 부회장은 “회원들이 전국에 분포돼 있어 6년 정도가 지나야 다시 차례가 돌아올 것”이라며 이번 정기전 관람을 놓치지 않길 당부했다. 천안에도 가끔씩 맥간전시회가 열리지만 최고수준의 맥간전시회를 보기는 쉽지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성무용 시장도 축사를 통해 “지난해 접했던 맥간공예품을 보고 적잖히 놀랐던 기억이 있다. 쓸모없이 버려졌던 보릿대가 독특한 공예품으로 변모하는 것에 상당한 충격이었다”며 “문화적 역량이 국가경쟁력이 되는 상황에서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것만큼 우리만의 것을 새롭게 만들고 새계속에 당당히 내놓을 수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올해 전시회는 작품의 검정바탕에 ‘와인색’이 새롭게 끼여들면서 색다른 느낌을 던져줬다. 일부 공예가들이 가끔 사용해왔지만, 이번처럼 전시회에 올라온 건 처음.
예맥회원은 전국에 100여 명을 자랑하지만, 현재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인원은 20여 명으로 압축된다. 천안에서도 7~8명이 있지만 대부분 활동을 접고 있어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다.
문의/ 019-406-5862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