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충남시사신문

자전거 이용활성화 ‘인프라 없인 싫어’

천안YMCA… 차로폭 축소해서라도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해야

등록일 2009년05월01일

천안YMCA 시민사업팀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었다. 이들은 천안시가 차로폭을 축소해서라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은다.

시민사업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녹색성장사회 구현을 위해 ‘자전거이용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자전거도로 설치와 이용활성화 조례 등 다양한 정책에도 실질적으로 이용활성화가 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서는 자전거 이용여건과 자전거 전용도로 등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서였음을 지적했다.

5월1일 천안시는 '시청자전거동호회 발대식'을 가졌다. ‘자전거 전담부서’ 두자

천안YMCA는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제안을 위해 지난 2월16일부터 3월16일까지 한달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범위는 대형마트(구성동 홈플러스, 갤러리아백화점, 성정동 롯데마트)와 역(천안역, 두정역, 쌍용역)을 중심으로 반경 1㎞~1.5㎞ 이내로, 도로폭을 집중 조사했다. 도로 최소폭 2.75m는 최근 개정된 ‘도로의 구조·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을, 자전거 전용도로폭 1.1m는 ‘자전거 이용시설의 구조·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을 적용했다.

이에 따르면 터미널사거리-방죽안오거리 구간을 비롯해 구성삼거리-남부오거리, 유량동사거리-신성미소지움, 인쇄창사거리-쌍용대로 시작구간, 충무로 삼일원앙사거리-이마트사거리 등 상당부분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사업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자전거이용자들의 이용활성화를 위해서는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전용신호등 설치, 자전거 보관서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우수 시민사업팀장은 “서울시나 인천시, 대전시, 창원시, 고양시 등 일부 지자체는 기존 도로폭을 축소해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위한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천안YMCA 시민사업팀은 시행정에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위한 5가지 제언을 내놨다. 첫째 자전거 전담부서 설치, 둘째 조례를 통한 자전거 이용활성화 정비계획 수립·시행, 셋째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넷째 자전거 전용신호등 설치, 다섯째 설치기준에 맞지 않는 도로폭 개선 등이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현재 천안시의 정책의지와 괴리감이 크다. 국가사무였을 때만 해도 매년 10억 여원씩 지원됐던 예산은 지방사무로 전환되면서 예산 자체를 책정하지 않는 상황. 게다가 천안시는 구청 개청과 함께 구청사무로 돌려 인도정비 외에 자전거도로와 관련한 별도 예산은 세워놓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지난 24일(금)부터 다시 본청업무로 전환됐지만 별다른 계획이나 구상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자전거 전담팀이라도 두고 관련예산을 배정하는 등 시의 정책적 의지가 확고하지 않는 이상, 내년에도 자전거 활성화사업은 경기불황과 맞물려 뒷전일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김학수 기자>

천안역 앞 인도는 지장물이 많아 자전거도로는 차치하고 보행도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