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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날 짬이라도 있다면…

길미나(43·원유전통문화연구원 부원장)

등록일 2009년05월0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4월도 다 지난 요즘, 길미나(43·원유전통문화연구원 부원장)씨는 따사로운 햇볕에 자주 싱숭하다.

‘기차여행으로 남도를 3박4일쯤 돌아다녀볼까, 아님 해안가를 따라 자전거일주라도 해볼까.’ 길가 흐드러지게 핀 빠알간 철쭉꽃의 유혹에도 쉽게 넘어가 잠시 유쾌한 상념에 젖기도 해본다.
 

원유전통문화연구원에 몸담은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강산이 바뀌었다. 세월을 잊고있다 ‘늦처녀’가 돼버렸지만, 차에 정신 판 것을 탓한 적은 없다.

지난해 잠깐 권태기가 찾아왔을 뿐, 올해는 예년보다 두배나 바빠졌다. 4월26일에는 운초 김부용 추모제 헌다례를 주관했고, 27일엔 소년교도소 성년례를 치렀다. 해마다 5월 초순에는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고, 제철을 맞아 교육생을 데리고 차밭 실습체험에 나서랴, 사범들과 회원들 차교육이나 각종 행사를 준비하랴 몸이 세 개라도 불만이 일 듯 싶다.

원유원의 살림을 도맡아 하는 지라 바쁠땐 숨이 턱 차오른다. 만일 하고싶은 일이 아니었다면 벌써 흔적도 남김없이 사라졌을 테다. 봄철 홀로여행은 꿈에서조차 불가능한 일, 아예 잊어버린 채 일에만 골몰하다 보면 어느덧 봄이 간다.

올해는 시에 몇몇 사업을 신청해 더욱 바빠졌다. 원유원이 유치원생 대상으로 10회 차와 예절교육을 맡게 된 것도 그의 바쁜 행보를 더욱 재촉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보람이 커요. 옛날의 밥상머리 교육이 사라진 요즘, 그래도 차문화를 통한 전통예절교육이 아이들 훈육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죠.” 아이들도 무척 재미있어하자 오는 6월에는 자모와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올해 천안에서 벌어지는 웰빙식품엑스포에도 원유원이 참여하면서, 그는 별도로 개인자원봉사도 신청해 놓은 상태. “96년에 천안에 와 정착해 제2의 고향이 됐어요. 천안사람 자격으로 큰 행사를 맞이해 봉사할 수 있는 것은 즐거운 일이죠.”

원유원 밖을 제대로 벗어나보지 못한 생활. 그래서 기존의 친구들도 다 멀어지고, 오직 원유원 200여 회원들과 교류하고 있는 지금 농담삼아 “여러분들이 날 버리면 난 갈 데가 없답니다” 한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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