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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화단에 ‘나무를 보게 되다니’

빨리 시들고 죽는 1년생꽃 싫어… 봉명동 최초 나무심기 도전

등록일 2009년04월2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도심 화단에도 변화의 물꼬가 트였다. 도심의 삭막함을 지우려 화단을 만들고 꽃을 가꾼지 10여 년. 화단은 항상 팬지, 꽃양귀비 등 1년생 꽃들이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봉명동에서부터 반란의 기운이 싹텄다. 대형화분에 버젓이 ‘황금측백나무’가 심겨진 것이다. 천안에서는 처음 있는 일. 그동안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도심화단에도 나무를 심자’는 주장이 현실화된 것이다. 나무를 심게 된 배경에 대해 봉명동 주민센터 최호순 담당자는 “화단에 심는 1년생꽃들은 잠깐 피어있을 때만 좋지 빨리 시들고 죽어 보기도 싫고 예산낭비도 심하다”며 이런 이유로 사시사철 푸른 화단을 가꾸려 측백나무를 심게 됐다고 밝혔다.

봉정로 대형화분에 심겨진 황금측백나무는 도심을 더욱 푸르게 하는데 일조하며 행인들로부터 호응을 받고있다.
봉명동은 일단 1만원씩 하는 황금측백 300그루를 ‘봉정로’ 구간에만 심었다. 봉정로는 봉명동의 중심도로로 가장 많은 사람과 차량이 다니는 길목이며, 대형화분(개당 15만원)을 놓을 만한 인도폭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과 9일 봉명동 주민센터(동장 정종수) 공무원과 직능단체 회원들 50여 명은 봉정로 왕복 500m 구간에 사계절 녹색을 유지하는 황금측백을 심고 화분 주위에는 팬지 등의 꽃을 곁들여 심었다.

일말의 걱정도 했지만 황금측백은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어떤 이들은 나무가 예쁘다며 캐가려고도 해 분실의 위협도 받고 있다.

최호순씨는 “내년도엔 천안고등학교 도로변에도 긴 화분형태를 제작하고 사시사철 푸른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며 “ 귀띔했다.

 

교통섬은 대부분 야생화단지

 

도심화단에 나무가 심겨진 것은 처음있는 일이지만, 천안시는 거리 곳곳에 설치된 교통섬 위주로 ‘야생화단지’를 조성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가을엔 일봉산사거리 교통섬에, 올해는 유량동입구와 충무병원앞 교통섬에 야생화단지를 만들었다. 훨씬 이전인 2004년과 2005년에도 남파오거리와 역말오거리 교통섬에 심은 바 있다.

시 산림과 김덕환 녹지관리팀장에 따르면 올해 ‘공원화사업(1억원)’은 도심 가로화단에도 야생화나 관목류, 화목류 등을 심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나무화단은 차도로부터 보행권을 보호하는 기능도 한다. 인도가 넓은데도 녹색나무를 볼 수 없다. (멀리 일년생꽃이 심겨진 화분 몇개가 초라해 보인다
그동안 시는 도로와 경계점인 인도에 차단효과를 주는 나무울타리 사업에 대해 ‘2m 이상의 인도폭을 확보해야만 가능하다’며 ‘하지만 도심 대부분의 인도폭이 좁아 어려움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년생 꽃 가꾸기에 따른 재정적 부담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관목류나 화목류 등으로 도심을 가꾸자는 말에 공감을 표했다.

도심에서는 벗어난 곳이지만 녹색환경 조성을 위해 시가 일률적 녹화방식을 배제하고 타 지역과 차별화된 녹색환경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도 있다.

시는 직산 봉주로(삼은육교~성거읍사무소) 3.7㎞를 ‘테마가 있는 가로환경’으로 추진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모두 4억1100만원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11년까지 조형목, 능수버들, 야생화 등 조경수 외 7종을 식재하겠다는 구상이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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