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니 야생화꽃이 지천에 활짝 폈다. 겨울잠을 깬 개구리가 머리를 내밀듯, 수줍게 폈다. 수백송이 꽃의 야생화도 대부분 한 손에 감싸쥘 만큼 작은 꽃들. 앙증맞은 귀여움이 오롯하다. 흑백의 겨울세계에 갇혀있다 보니 꽃들의 봄나들이는 유독 화려한 색상으로 치장했다.
바위솔야생화회 회원들은 ‘야생화’를 통해 끈끈한 정을 나눈다. 마음을 열고 친자매들처럼 오붓하다.
천안에서는 오는 4월30일부터 5월3일까지 ‘제4회 바위솔야생화동호회전’이 열린다. 천안에서 유일한 야생화전시회이기도 한 바위솔전은 회원들끼리 조촐한 기념전으로 하던 것을 2008년 대중을 상대로 전시회를 열어 호응을 받았다. “우물 안 개구리가 밖의 넓은 초원으로 뛰쳐나온거죠.”
일반인에게 공개한 전시회가 많은 관심을 받자 이현복 회장은 올해 홍보에 주력하며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회원 30명이 올해 준비한 작품은 200점. 판매보다는 순수전시에 초점을 뒀다. 그래도 사고싶어하는 관람객이 있으면 바로 옆 그들의 작업실로 사용하는 야생화 화원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무늬털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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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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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으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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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구엽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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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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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조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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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에 머물던 회원들이 2008년 전시회 이후 10명이 늘었다. 전시회를 통해 야생화에 반한 사람들, 또한 예전부터 좋아하던 사람들이 전시회를 통해 바위솔동호회를 알게 돼서이다. “일반인 대상의 모임도 천안에선 우리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한달에 한번 모여 작품을 만드는데, 야생화에 반하고 회원들과의 정겨운 대화에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도 확 풀어버리죠.”
에델바이스
예전에는 분재다, 야생화다 하면 자연을 해친다고 나쁘게 보는 경향이 있었단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산에서 채취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야생화 농장 등에서 공급받는다고. 한편 천안에서는 지난 2008년 2월 ‘천안야생화연구회(회장 홍융표)’가 창립해 활동하고 있으며, 천안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야생화교육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문의/ 011-580-2540(이현복 회장)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