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판페스티발 엿보기/ 올해 천안예술제인 ‘2009판페스티발’ 개최일정이 오는 5월15일부터 3일간 열린다. 행사를 주관하는 예총의 손길도 바빠졌다. 8개협회 차원의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본지는 각 지부장을 통해 협회프로그램을 소개받았다.
지역예술제인 ‘판페스티발’은 8개 협회가 공동주관하는 것으로, 실질적으로 행사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지부장을 비롯한 몇몇 임원들이다. 천안문인협회도 해마다 서너개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데, 지난 2월12일자로 소중애 전 지부장의 뒤를 이어 신군자(64)씨가 지부장에 추대됐다. 지부장의 교체로 2009 판페스티발도 자연스럽게 새 지부장의 개편의지를 담게 됐다.
물론 마구잡이식 변화는 신 지부장의 신중한 성격과 대치된다.
“글쎄요. 아직 크게 바꿀 생각은 없어요. 기존에 해오던 프로그램을 검토해 보완하는 일부를 보완하고, 새롭게는 시낭송대회를 시도해보겠다는 계획 정도죠.”
‘민촌백일장’과 ‘동화구연대회’는 그대로 진행할 예정.
민촌백일장은 해마다 50명 안팎의 일반인들이 참여해 실력을 겨룬다. 문인협회 회원자격이 등단과 심의라는 까다로운 절차를 밟게 돼있으나 민촌백일장의 장원자에겐 회원자격이 주어진다.
‘동화구연대회’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생각하기까지는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참여하는 동화구연대회는 참여율이 저조한 것. “사람 모으는데 힘이 드니 뭔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야 할 것 같다”는 신 지부장은 이런 고민들로 요즘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겠다고 엄살이다.
‘책읽어주는 사람들’도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지만 가게에 불쑥 들어가 읽어주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어색하고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그래도 그동안 보람있게 추진해오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해오던 것을 단번에 없애기 보단, 보완을 통해 좋은 프로그램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수를 원했다.
동화작가였던 전 지부장이 ‘동화구연대회’를 만들었듯, 신 지부장은 자신이 속한 시인들의 활동에 관심이 더욱 많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던가, 아님 협조를 이끌어내기가 수월해서일까. 신 지부장은 ‘시낭송대회’를 처음 도입해보기로 했다.
“시화전이라고 해오던 것이 있지만 작품 하나가 내걸리는 것인데 반해 시인들이 관객에게 직접 낭송해주거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 더욱 적극적이라는데 취지가 있어요.”
올해는 이것저것 미리 생각해볼 틈이 없지만, 내년 판페스티발에는 좀 더 지역예술제다운 행사가 되기 위해 문인협회가 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전면 검토와 회원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