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 앞에 설치될 천안상징 조형물의 주인은 ‘현남주(48·불당동)’씨로 결정됐다. 지난 24일(화) 시청 상황실에서 응모작 심사위원회를 연 결과 전체 5점의 응모작 중에서 현씨의 작품 ‘염원’이 선정됐다. 현남주씨는 현재 충남미협지회장이며, 전 천안미협지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시에 따르면 각계전문가 7명의 심사위원들은 가격평가 20%, 창의성·조형성·조화성 등의 기술능력 80%의 평가점수를 합산해 최고 득점자를 가렸다. 현남주씨의 작품 ‘염원’은 스테인리스 스틸, 브론즈, 화강석을 이용한 가로 12.6m, 세로 9.9m, 높이 18m 규모의 대형작품으로 천안이 갖는 지형적인 위치와 미래지향적인 천안의 모습을 조형적으로 형상화했다는 평이다.
이번 조형물 설치는 천안시가 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하는 것으로, 천안의 관문에 설치해 지역이미지를 높이고 대·내외적인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한편 조형물 설치와 관련해 미술협회 내부의 논란과 우려가 뒤섞여 나타나고 있다. 전국공모전의 작품수가 저조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사전에 현씨의 작품이 당선될 거라는 근거없는 흑막이 들어맞은 것. 한 미술협회 관계자는 “조각을 전공했다곤 하지만 회화중심으로 작품활동한 사람이 당선되며, 지금껏 3번이나 시 공모에 당선될 수 있느냐”며 짙은 의혹을 내비쳤고, 한주섭 천안미술협회 지부장도 “논란이 되고 있으므로 협회 차원에서 진위를 파악해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절차상 하자가 없고 투명하게 심사한 것으로 안다”며 오해로 비롯된 의혹임을 자신했다. 그는 "알아본 바에 의하면 현 지회장은 국전에서도 다수의 입상경력이 있을 만큼 실력이 인정된 사람이며, 이번에 공정한 절차로 선정된 심사위원들이 현 지회장과는 이해관계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