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사람이 누가 더 많느냐의 싸움 아니겠습니까. 보궐선거의 한계이고, 폐단이기도 하죠.”
선거캠프에 있었던 자유선진당측 한 관계자가 이번 선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부분의 유권자가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신바람난 선거운동을 한다는 건 당초부터 기대할 수 없었다고. 오로지 혈연·학연·지연에 매달리고, 인맥을 총동원해 ‘확실한 한표’를 구걸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개탄했다.
그래도 당선자는 있는 법. 천안 다선거구와 바선거구 모두 자유선진당이 차지했다. 충청권의 맹주를 자처한 정당으로 체면을 세웠으며, 또한 대부분 한나라당으로 채워져 있는 천안시의회에 2석을 얻어 자유선진당으로의 발언권을 갖게 됐다.
<김학수 기자>
<당선자 인터뷰>
다선거구 - 조강석 ‘한나라당 견제자로’
천안 6·4 보궐선거는 당선자 조강석(39·자유선진당)씨의 바람대로 이뤄졌다. 선거전에 임하면서 그가 내세웠던 논리는 한나라당 14석, 민주당 5석인 천안시의회의 견제와 균형을 위해 보궐선거 두자리를 자유선진당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그리고 그의 주장은 현실화돼 나타났다.
시정견제의 책임을 갖고 있는 의원 대부분이 성무용 천안시장과 같은 한나라당이다 보니 민감한 현안이 발생할때 실질적인 견제·감시가 어려운 게 사실.
조 의원은 “시의회에 들어가 시정을 철저히 감시하고 민의를 바르게 전달하는 대변자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며 “한나라당 일방독주 속의 천안시정에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의 공약으로는 낙후된 교육환경 개선, 급식보조금 확대, 구도심 재개발 및 재래시장 활성화 지원, 생태천 원기능 회복, 등산로 재정비, 깨끗한 화장실 설치, 택시기사 휴게소 설치, 아파트건설에 따른 진출입도로 문제와 통학로 문제 해결, 시내관통 고압선 지중화사업, 천안천 재정비화, 신안동 주민센터 이전, 봉서·일봉·태조산 등산로 정비, 신방동우체국 설치, 남부지역 여성복지회관 건립 등이다.
바선거구 - 서용석 ‘경험되살려’
바선거구는 재선 경력을 가진 서용석(53)씨가 당선됐다. 부의장까지 지낸 사람으로, 도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낙마했다가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재입성했다. 바다에 나갔던 연어가 다시 회귀한 듯.
지난 5일(목)부터 의원생활에 들어간 서 의원은 자신의 이번 보궐선거 의미를 ‘자유선진당 교두보 확보’ 차원으로 풀이했다. 그는 “다가오는 2010년도 지방선거의 전초전으로, 충청권 자유선진당의 교두보를 만드는 선거라 의미를 두고, 앞으로 의정활동에 힘쓰면서 견제와 감시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자치단체장과 소속정당이 같은 한나라당 시의원들이 과반수를 이루고 있는 천안시의회에 제대로 된 민심을 반영할 수 없다는 것. 서 의원은 “선거중에 공약한 사항을 세심히 챙기면서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겠다. 도움 주신 많은 분들게 최선을 다하는 시의원이 되는 것으로 보답드리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가 내건 공약사항으로는 봉서산 생태공원 조성, 등산로 정비, 백석동 벽산아파트와 브라운스톤아파트 22번 버스노선 왕복경유, 백석동 현대아파트 공영주차장 설치, 각급학교 다목적강당 건립, 환서초 등하굣길 확보, 서당초 후문 횡단보도 차단기 설치, 1교1사결연 통한 교육인프라 확충, 천안교육청에 대한 시예산 증액편성, 어린이 하교시 안전보호자 운영지원, 백석동 군부대 외곽이전 적극추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