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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협의회 비리의혹 ‘뜨거운논쟁 속’

전·현직 20명 지난해 비리에 갖가지 의혹 가세, 문화클린과 거리기자회견 등 ‘비리척결’ 주장 강세

등록일 2009년03월2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요즘 천안에서는 새마을협의회가 ‘비리논란’으로 시끄럽다. 지난해 연말 당시 염아무개 협의회장의 비리혐의가 포착돼 옷을 벗은 일이 있었다. 운영비 2000만원이 빠져나갔고, 일부 보조금이 목적 외로 사용된 것. 곧바로 8명의 자체 인수위원회가 결성됐고, 조사를 통해 이같은 문제가 확인됐다. 천안시 관계자는 “당시 김장담그기사업비에 대한 의혹이 일어 시 차원에서 조사한 결과 다른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806만원을 추징했고, 이외 자체운영비 2000여 만원은 반환하는 것으로 일단락했다”고 설명했다. 염 회장이 조용히 물러나는 것으로 일단락 했지만, 일부 전·현직 임원들은 ‘더 많은 비리들까지 발본색원돼야 한다’며 밖으로 가지고 나왔다.

 

전·현직 임원들(현직은 서너명선)이 거리 현수막앞에 섰지만 ‘압력에 따른’ 얼굴 알려지기를 회피하며 기자회견에 임했다. 갖가지 의혹들만 앞서

 

지난 16일(월) 오후 2시 신부동 천안시민회관 앞에서 새마을협의회 천안지회의 비리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척결결의대회가 있었다. 여기에는 문화클린네트워크의 곽금미 집행위원장과 새마을협의회 전·현직 임원이 20명 가까이 함께 했다.

이들은 먼저 일부 새마을지도자들이 염아무개 회장이 3000만원을 추후 변제해주겠다는 각서와 함께 사퇴하는 것으로 일단락해 또다른 비리를 축소·은폐했다고 개탄했다. 부정의혹들은 읍변동에 세제판매사업의 수익여부를 밝히지 않는 점, 토지 매입금액 등 계약관계자료가 없는 점, 신축회관 관련 사업비 회계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점, 신축회관 건립과 관련한 1억700만원 차액에 대한 의혹 등 10가지로 압축된다.

하지만 천안시 관계자는 이들 의혹들은 이해부족 등에서 오는 문제 등으로 해석했다. 예로 신축회관건립 문제를 확인해본 결과 설계변경에 따른 금액으로 해명됐고, 회계자료의 불명확성에 대해서도 설명이 됐던 것으로 밝혔다.

이들은 처리과정에서 보여준 시 공무원의 행태도 문제삼았다. 당시 인수위원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시 총무과 김아무개가 “비리사실이 공개되면 시보조금이 중단될 수 있다”며 함구명령을 내렸다는 것. 이에 대해 담당자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수위 조사가 끝난 무렵 “보조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이렇듯 문제가 된다면 문화원사태로 인해 보조금이 중단된 것처럼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며 과정설명과 함께 보조금사업의 투명성이 확보되도록 노력해달라는 차원의 말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인수위원으로 있던 사람이 주관적으로 말을 전하면서 확대·재생산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2달여만에 재기된 사연?

 

사건이 벌어지고 문제당사자인 전직회장이 사퇴한 날은 2008년 12월24일. 당시 몇몇 언론과 방송까지 이 문제를 다뤘고, 일단락됐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정의감에서였을까. 비리가 이렇게 끝나기를 원치 않고, 이외 더많은 비리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음을 폭로(?)하며 2개월도 훨씬 지난 지금 다시 세간에 알리며 비리진상규명 요구와 부정부패 척결을 부르짖으며 거리로 나왔다.

기자회견 자료에는 ‘쌍용동 최아무개 부녀회장 외 인수위원들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로 인해 이미 알고있는 더 많은 부정에 대해 참을 수 없는 갈등과 두려움에 떨었지만 염 전지회장과 같이 부정을 함께 나눈 자들이 현직 임원에 선임됐다는 것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해석도 제기됐다. 새 임원선출에 따른 선거전 후유증으로 보는 시각이며, 핵심엔 부녀회장 선거에 있었다. 내용을 정리하면 부녀회장에 전 회장이 재선출되자, 도전자측에서 불만을 갖고 이미 일단락됐던 문제를 새롭게 꺼내놓고 있다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만약 주장대로라면 선거당시 전 회장이 후보로 나선 문제를 놓고 자격요건을 따졌어야 하는게 맞다. 선거가 끝났고 승패가 난 이후 다시 일단락한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연임된 이아무개 부녀회장은 ‘당시 문제에는 연루된 바도 없었고, 잘 알지도 못했다. 선거 후에라도 화합차원의 배려를 보이지 못한 미숙함이 이런 결과로 이어지나 보다’며 안타까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하튼 문화클린네트워크는 천안시의회에 ‘보조금 관련 비리건에 연루된 이들을 고발조치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으며 천안시와 검찰청, 충남도 새마을협의회 등에도 정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밝혔다.

한편 새로 뽑힌 충남도지회장이나 천안시지회장이 모두 정치인으로, ‘정치적 집단이기주의로 개입하지 말 것’도 함께 비판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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