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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전시회, 준비중입니다

이현복(51) 바위솔야생화회 회장

등록일 2009년03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수신면 백자리에서도 인적이 뜸한 산 속.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 홀로 사는 두 집 사이에 아담한 전원주택이 자리잡고 있다. 이현복씨 집이다. 가족과 떨어져 있으면서도 혼자 유유낙낙하는 그에게 애완견과 300점의 야생화는 몇 안되는 낙. 본업이야 인정받는 만화 스토리작가이니 이런 삶이 오히려 안성맞춤일지도 모른다.

겨울의 찬 기운이 살짝 가신 어느 정오 무렵, 그는 마당정원에서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도록 작업에 골몰하고 있었다. 덩치는 꽤 됨직 하지만 결코 무겁지 않은 돌멩이 몇개를 이리저리 만지작거리길 한참, 제 자리를 잡았는지 손을 훌훌 턴다.

“요 녀석 둘이 이번 전시회에 내보낼 작품입니다. 일단 야생화들이 살 터를 단장하고 있어요. 신경 좀 쓰고 있죠.”

그리고 보니 작년 4월께쯤 ‘야생화전시회’를 가졌었다. 당시 200여 점을 내놓곤, 무엇이 쑥스러운지 크게 홍보하지도 못했건만 소리소문없이 몰려든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었다. 그래서일까. 4회째를 맞는 올해, 신경쓰는 폼이 상당하다.

바위솔야생화동호회 회장인 이현복씨. 지난해 전시회의 성공으로 대부분이 주부인 회원들은 20명에서 30명으로 불었다. 야생화 모임의 궁극적 취지는 야생화가 주는 ‘순수매력’. 그 외에 무슨 욕심이 있을까. 아무 사심도, 계산도 없기에 오직 더 많은 사람들이 야생화를 알고, 그 매력에 빠져들길 희망할 뿐이다.

야생화 키우기가 언뜻 쉬운 것 같지만 생각없이 덤볐다간 까다로움에 손들고 마는게 야생화이기도 하다. “여린듯 하면서 거칠고, 억센듯 하면서 민감한 꽃들이죠. 습한 성질과 햇볕에 강한 성질을 가려줘야 하고, 바위틈을 좋아하는지 또는 다른 식물의 그늘자리를 원하는지 그네들 입장에서 생각해줘야 하는 것도 기본입니다.”

4월 말께로 잡은 전시회를 위해 올해는 거리거리에 현수막을 내건다는 전략도 세웠다. 한명이라도 전시회를 찾고, 그래서 야생화로 위안받고 취미삼게 된다면 행복할 거라는 것이 동호회원들의 바람. 경기불황으로 삶의 활력을 잃은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예년보다 더욱 매력적인 야생화 전시회가 되기 위해 힘차게 준비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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