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산의 형벌 '회술레'작. 동네를 돌며 공개적으로 망신주는 형벌의 하나.
김홍도, 신윤복과 함께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로 불리는 기산 김준근의 작품이 천안에 온다.
천안박물관이 ‘그림으로 남은 100년 전의 기억’이란 주제로 ‘기산풍속도 기획전’을 열기로 한 것. 지난해 9월 개관기념으로 개최한 특별전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서울 청계천문화관과 공동으로 개최한다.
기산 김준근은 19세기 후반 생업·놀이·형벌·의례 등 서민들의 생활모습과 민속을 담은 300여 점의 풍속화를 남겼다. 한국보다는 해외에 더 알려진 한국인 최초의 국제화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 1000여 점이 미국, 프랑스, 독일, 덴마크, 영국, 네덜란드 등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소장돼 있고, 숭실대 박물관에도 풍속첩이 있다. 또한 독일 함부르크 민속박물관에는 기산풍속도첩이 있다.
전시는 3월20일부터 4월29일까지 의식·신앙·놀이·예능·형벌 등 50여 점을 전시하고, 5월31일까지는 생업·가사·담장 밖 풍경 등 일상생활을 소개하는 작품 48점을 전시한다. 98점의 기산풍속화첩을 한데 묶은 기산풍속도첩을 비롯해 김준근이 삽화화가로 참여했던 ‘천로역정’, ‘Life in Korea의 고서'도 함께 전시한다. 아울러 풍속도를 활용한 이미지전시물 설치, 에니메이션 효과를 주는 동영상 등 신선한 전시기법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100년 전 선조의 삶을 들여다보고 오늘날 모습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풍속화는 기존작품과 같이 한국풍속을 소개하기 위해 순간장면을 포착하고 그 주제 혹은 소재를 압축한 간단한 한글제목을 단 작품이 다수이다.
문의/ 521-2842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