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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도심권 쓰레기처리 ‘3등분한다’

청화공사 독점에서 3개 처리구역 설정… 예산절감과 향상된 서비스 기대

등록일 2009년03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동지역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이 앞으론 3개업체에서 맡게 됐다. 이에 따라 관할구역도 3개구역으로 나뉜다. 1구역은 ▷중앙동, 문성동, 원성1·2동, 성정1·2동, 신안동이며 2구역이 ▷쌍용1·2·3동, 백석동, 부성동, 성거벽산아파트, 3구역은 ▷봉명동, 일봉동, 신방동, 청룡동, 목천읍 동우·부영아파트다. 이들의 연간 생활폐기물 수집·운반대행 수수료는 1구역이 34억원, 2구역이 38억원, 3구역이 28억원으로 전체 100억원 규모다.
 

청소수거차량을 기다리는 도심의 모아파트 쓰레기집하장 3개구역에 60개업체 참여경쟁 예고

천안도심권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의 대명사로 불리던 ‘청화공사’는 이제 과거의 역사로만 존재하게 됐다. 물론 청화공사란 업체는 있지만 시가 제공한 인력과 장비가 모두 사라진 일반업체로 돌아갔다. 천안에 80개 넘는 업체중 하나일 뿐인 것.

시는 당초 6일 사업설명회를 가지려 했으나, 참가자격 논란으로 11일(수)로 연기했다. 문제가 됐던 ‘5년이상 경력업체’는 아예 없애고, 자격증(허가업체)만 가지면 참여가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현재 천안 관내에 80여 개 업체가 운영되고 있으나, 참여의사가 없는 20여 개 업체를 제외한 60여 개 업체가 참여의 뜻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대1의 경쟁률로 불꽃튀는 입찰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대응 시 청소과장은 “당초 일정 경력업체로 자격조건을 제한했지만 업체들의 반발이 거세 제한을 없애는 것으로 수정했다. 그래도 꼼꼼한 선택기준에 걸려 건실한 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대행업자 선정은 대행구역별로 종합기술평가(80점)와 가격입찰평가(20점)로 우선협상자를 정하고,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종합기술평가에는 인력과 장비 확보계획, 운영계획, 재무능력 등을 살펴본다. 이같은 절차를 거쳐 대행사업자가 선정되면 시범운영기간을 거친 후, 오는 6월부터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을 3개 구역으로 분리·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청소업체의 대행기간은 3년이다.
 

새로운 체계, 독인가 약인가

오랫동안 단일업체로 운영해온 천안시가 3개업체로 분리운영하는 것의 명분이 ‘시세확장에 따른 안정적 처리체계 구축’이다. 이는 단일업체라 해서 못해낼 문제는 아닌 것. 시의회에서 집요하게 요구해온 건 단일업체에 대한 특혜의혹과 독점에 따른 경쟁력 저하였다. 50만 인구가 넘어서면서 시도 이에 화답하며 새로운 경쟁체계로의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한 개의 천안시에 두 개의 구청을 두고 세 개의 생활폐기물 수집·운반구역을 설정하게 됐다.

새로운 체계구축에 따라 관심사는 기존보다 달라질 ‘소요예산’과 ‘생활폐기물 처리서비스’에 집중돼 있다. 다행히 3개구역으로 분리되며 훨씬 많은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천안시가 밝힌 바로는 ‘예산절감’의 효과까지 누릴 것이 기대된다.

김대응 청소과장에 따르면 기존업체의 1년 예산집행이 99억원이었다. 이를 천안시는 3등분하면서 1억원만 더 드는 100억원에 맞춰놨으며, 실제 입찰금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소서비스는 미지수다. 대행기간으로 3년을 보장하고 있지만, 경쟁체제에 따른 성과분석이 가능한 만큼 민원인들이 느끼는 서비스에는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기대치가 실제 보여진다면 천안시의 새로운 생활폐기물 처리시스템은 예산도 절감되고 서비스도 나아지는 1석2조의 효과를 보게 된다. 말그대로 ‘꿩먹고 알먹고’ 식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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