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시흥초등학교는 지난 2월20일 ‘뉴스포츠 교직원연수’를 가졌다. 뉴스포츠가 생활체육으로 각광받고 있음을 고려해 학교에 본격 도입하고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이들은 이날 패드민턴, 태극유력구, 플라잉디스크 3종목을 4시간동안 교육받았다.
김포시 생활체육협의회도 지난 2월17일 직장체육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뉴스포츠강습회’를 열엇다. 이들이 배운 종목은 프리테니스, 킨볼, 플링고, 인디아카, 카롤링 등 10여가지다. 뉴스포츠는 일반종목보다 쉽게 배울수 있고, 또한 특별한 장소가 필요하지 않아 남녀노소, 장애인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신개념의 스포츠로 점차 인식되고 있다.
웰빙시대 키워드 ‘뉴스포츠’
‘뉴스포츠’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다. 이를 두고 참가자 중심의 ‘체험형스포츠’라고도 부른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1988년부터 일본레크리에이션협회 등이 주축이 돼 국가차원에서 뉴스포츠를 개발·보급했다. 매년 1000여 종의 뉴스포츠가 개발되면서 스포츠·레크리에이션축제를 국가정책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전 국민들의 스포츠 참여활동을 높이고, 스포츠 진흥은 물론 국제교류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독일은 일본보다 훨씬 이전인 2차대전 후부터 뉴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활성화시켰다.
우리나라에서도 티볼, 핸들러, 소프트발리볼, 커롤링, 플라잉디스크 등 다양한 뉴스포츠 종목이 생활체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엔 학교체육현장에도 도입, 기존 학교체육프로그램을 탈피해 새로운 체육수업의 돌파구로 인식되고 있다. 티볼은 한국티볼협회가 한국야구위원회 후원으로 초·중등교원강습회와 티볼대회를 개최했고, 2008년부터 제8차 교육과정에 정식교과목으로 채택돼 학교교육현장에서 야구형 스포츠를 남녀합반 공동체육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외국에서 개발된 수입형 뉴스포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개량형’이나 ‘개발형’은 아직 미치지 못하는 실정.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이 우리 정서에 맞는 민속경기형이나 민속무예형 종목을 개발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상옥 (사)한국뉴스포츠협회장은 최근 웰빙시대의 키워드가 ‘생활체육’임을 강조하며 “학교체육은 물론 생활체육으로 각광받는 뉴스포츠가 하루빨리 대중화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천안 ‘뉴스포츠협회 충남지부’ 등록
천안에도 뉴스포츠는 이미 들어와 있다. 백석초와 성환초는 학교 운동장에서 티볼경기를 갖고 있다. 2008년에는 상명대에서 70명의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강습회를 가졌다. 뿐만 아니라 천안에는 ‘천안스포츠아카데미(대표 장한수)’가 구교육청 1층에 문을 열고 뉴스포츠의 중부권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스포츠아카데미는 지난 1월 ‘뉴스포츠협회 충남지부’로 정식 등록해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8년간의 준비 끝에 천안에 내려와 또다시 1년 여의 준비과정을 거치고 있다. 장한수 대표는 올해를 ‘천안의 뉴스포츠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천안을 흔히 스포츠·문화도시로 말합니다. 이같은 여건에는 뉴스포츠가 필요충분조건으로 얘기돼야 합니다. 뉴스포츠는 스포츠이면서 놀이문화를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청소년문화가 열악한 상황에서 뉴스포츠가 충분히 메꿔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장 대표에 따르면 우선 뉴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기존의 스포츠도 윈윈할 수 있다. 뉴스포츠는 기존 스포츠를 응용한 방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예로 축구의 경우 족구, 풋살, 미니축구, 울타리축구 등이며, 야구는 티볼과 바운드볼 등이 뉴스포츠종목이다. 배구는 인디아카, 소프트발리볼, 킨볼 등이며, 농구는 넷볼과 후크볼, 테니스는 소프트테니스, 프리테니스, 스피드민턴, 배드민터은 핸들러와 X-볼 등이 있다. 이외에도 골프형, 핸드볼형, 하키형, 익스트림형, 해양형, 산악형, 항공형 등 주된 뉴스포츠 종목만 해도 수십가지에 이른다.
더욱 중요한 것은 뉴스포츠가 청소년 놀이문화에 이바지하는데 좋은 재료라는 것이다. 현재 청소년들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기껏 영화관이나 게임방이 전부다. 이런 점에서 뉴스포츠는 청소년에게 다양한 놀이문화 공간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뉴스포츠는 노인문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직장을 구하는 노인들과 게이트볼 등 여가활동을 하려는 노인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게이트볼장은 장소적 한계와 단일종목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 반면, 커롤링 등은 큰 예산 없이도 여가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천안스포츠아카데미는 뉴스포츠 육성·보급 외에도 ‘김도훈 축구교실’을 열어놓고 있다. 꿈나무 육성프로그램의 하나인 김도훈 축구교실은 기초체력측정, 과학적 훈련프로그램 운영, 놀이형태의 교육지도, 집단훈련을 통한 리더십 양성 등을 목적으로 체계적 시스템에 의한 운영방침을 자랑한다. 김도훈 총감독은 국가대표, 올림픽대표, 월드컵대표를 거쳐 현재 성남일화코치를 맡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