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예술극장(대표 류중열)이 ‘천안소극장’의 위상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까.
3개월 여 준비작업 끝에 출발선에 선 ‘명사와 함께하는 예술여행’에 기대가 높다. 이번 예술여행을 기획·연출한 류중열 대표는 “어느 도시보다 역동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천안시지만, 반비례로 도시는 황폐해가고 시민들은 까칠해지고 있다”며 “우리의 마음을 황폐화시키고, 암울한 도시로 변모하는 상황에서 예술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우리의 정서함양에 큰 몫을 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예술여행’의 운영방식은 독특하다. 일단 관객에게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고 공연의 질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공연은 전통춤과 가야금병창과 댄스, 힙합이 어우러지며 연극공연 ‘품바’와 ‘달빛여인’, 아동뮤지컬 ‘팥죽할멈과 호랑이’도 무대에 오른다.
공연과 관객 외의 또다른 주인공인 ‘명사’로는 천안의 저명인사들이 물망에 오른다. 대학로에 따르면 천안시장과 접촉중에 있으며, 양승조․박상돈 국회의원들은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우려도 높다. 예술여행에 대한 체계적 시스템이나 방향설정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명사와 관객을 초청하는 방식이라 가장 중요시되는 관련예산에 대한 해결이 어렵다. 협찬과 후원 등을 기대하지만 요원한 상황.
명사와 관객의 호응도 문제다. 관객이 명사나 무료공연이란 입맛을 쫓아 찾아올 수 있을 것인지에 의문점이 있다. ‘작가와의 대화’를 모방한 듯한 예술여행은 명사와 관객이 천안지역의 문화예술을 놓고 공연 후 한바탕 대화를 풀어나간다는 취지지만 쉽지 않은 구성이다.
운영예산 확보, 명사와 관객의 공연호응도, 대화진행의 매력 등이 성패를 좌우할 듯. 성무용 천안시장을 첫 예술여행자로 삼으려 했지만 4월로 연기되면서 3월1일 첫 예술여행은 아직 명사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후 매주 토·일요일로 계획된 예술여행은 7일 양승조 국회의원, 14일 박상돈 국회의원이 참여하기로 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