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유량동에 위치한 파랑갤러리가 운영된 지 3년째. 도심지 외곽에 둥지 튼 20평 전시관, 파랑갤러리는 호사가들에게 ‘언제 문닫을까’가 관심사였지만 참으로 오래 버텼다. 아니, 파랑갤러리의 주인, 홍엽중(상명대교수)씨에겐 오히려 ‘성공할 수 있는 갤러리’로 희망을 부여안았다.
“처음 실험적으로 연 갤러리에 긴가민가 확신이 없었죠. 이젠 천안에서도 (갤러리를)해볼만 하다는 결론을 얻었죠. 운영자와 전시자, 관람객 삼자가 모두 만족하는 갤러리구요, 경제적 여건까지 고려한 자신감입니다.”
초기엔 운영상의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실패를 통해 요령을 얻고, 개선하길 수차례. 결과적으로 지금은 한달에 10일씩 2회 전시전이 12월까지 꽉 찼다. 다만 방학기간은 운영효율성이 떨어져 아예 받지 않았다. 관람객도 생각보다 많이 찾는다. 어떤 대관전시자는 시내전시관보다 찾는 이가 더 많다고 좋아하기도 했다. 제일 중요한 전시작품의 판매도 소품의 경우 잘 팔리는 상황. 아주 고가의 작품도 팔린 바 있다. 콜렉터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10일 전시대관료가 총 30만원입니다. 전기료, 우편발송료, 홍보료, 전시안내 등 모든 운영편의를 보장한 가격입니다. 여기서는 돈이 안되지만 얼만큼 양질의 전시작품을 유치했냐에 따라 판매로 인한 배당수익금이 괜찮습니다.”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고,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갤러리를 운영해보려는 사람들의 발걸음 또한 많다고. “대부분이 영리목적의 기대수치를 갖고 있지만, 허투루 덤비다간 낭패당하기도 쉽습니다. 나같은 경우 능력있는 신진작가 발굴과 금전적 전시어려움에 도움이 되려는 것이 첫째목적이고, 수입창출은 두 번째였습니다.”
이제 홍엽중씨는 앞으로의 목적을 ‘천안에서 진짜 갤러리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희망했다. 지금의 파랑갤러리는 규모도 작거니와 전시동선이나 외관 구조물 등 2% 부족. “뭔가 부족하다는 것이 걸립니다. 좀 더 갤러리다운 운영을 하기에는 현재상태로 부족하죠. 천안에도 ‘되는 갤러리’를 알았으니, 도전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당장은 현재 20평 남짓의 전시실을 늘리는 것입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