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천안지부(지부장 소중애)가 46권째 ‘천안문학’ 2008 겨울호를 냈다.
거기에는 34편의 시와 3편의 동화, 13편의 수필, 그리고 1편의 평론을 담았다.
철마다 발간하는 천안문학이지만 소중애 지부장의 권두언은 어느 때보다 열이 받쳤다. 천안문협에 가입하지 않은 어느 얄미운 작가가 몇년동안 발간한 ‘천안문학’을 샅샅이 읽고는 “회원수는 늘었지만 작품의 질은 많이 좋아진 것 같지 않다”고 한 때문이다.
‘제깐 녀석은 얼마나 잘 쓰길래’ 했지만 정말 분하게도 글을 잘쓰는 작가였다는 소 지부장은 “얼굴이 화끈거리고 정말 분하지만 그런 회원들도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글을 쓰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기에 자성의 기회로 삼고 그 작가의 콧날을 납작하게 만들 작품을 써보자”는 것으로 책 서두를 밝혔다.
그래서인지 표지와 앞속지가 붉다. 붉다는 것은 화냄 이전에 ‘열정’을 상징하는 색, 일부러 붉은 색으로 치장한 듯하다. 이 글을 읽은 회원들은 열불이 날까, 아님 열불을 삭일까. 은근히 47권째 천안문학이 기다려진다.
차치하고, 이번 겨울호는 볼 것이 많다. 윤여홍의 ‘모과처럼’을 비롯해 안수환의 ‘왼쪽눈’, 이병석의 ‘길눈뜨기’, 이심훈의 ‘집’, 김다연의 ‘석류’ 등 좋은 느낌이 묻어나오는 시들이 많다. 동화로는 ‘짱가’란 강아지가 주인공인 김월순의 ‘짱가의 시골여행’과 예쁜소녀, 파멜라의 가족이야기인 소중애의 ‘우유니의 천사’가 실렸다. 윤성희 문학평론가는 천안의 대표작가 이기영 선생에 관한 ‘이기영을 중심으로 한 몇가지 장면들’로 평론했다.
천안문학신인상 공모당선작도 실렸다. 시부문 ‘말하자면’ 외 5편으로 신인상을 받은 최연숙씨는 간이 덜 밴 느낌이지만 감수성이 풍부하고 처리가 깔끔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천안문학은 ‘제37회 신인작품 모집(문의561-1522)’과 윤여홍의 두번째 시집 ‘꽃에다 기도하다’ 출간소식을 전했다.